평양 단군릉에 대한 자료는 지난 1990년대 초 북한이 단군릉 재건 직전에 찍은 사진만 국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는 재건 전의 단군릉 모습이 담겨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라는 평입니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단군릉은 일제시대에 철거됐다가 1936년 모금운동을 통해 복원됐다”고 말하고 “이 영상은 북한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오늘 러시아 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북한관련 영상기록 2차 공개시사회에 앞서 단군릉과 북송관련 기록, 북한의 전후복구광경 등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최월화 / 국가기록원 기록관리 혁신단장
이번에 공개된 영상자료에는 북한의 신금단 선수가 1962년 모스크바 국제대회 육상 400m경기에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갱신하는 장면과 북한이 해방직후 강강술래와 씨름 등 각종 민속놀이 대회를 개최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또 북송된 재일동포와 이들을 환영하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고 특히 북송선인 만경봉호의 건조직후 실내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주석 김일성이 1953년 9월 소련을 방문하고 같은 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외교기록도 공개됐습니다.
김일성과 북한 대표단에 대한 소련의 환영행사와 중국 베이징역 공식 환영 만찬장에서 김일성이 덩샤오핑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교수는 “소련과 중국 방문은 참전에 대한 감사표시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국 방문에서 중국군 전후 주둔 문제와 원조규모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신철 /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국가기록원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자료는 지난번 공개 자료와 함께 해방직후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영역의 실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문헌 연구의 한계성을 뛰어 넘는 실증적 자료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현대사 연구의 확대를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 임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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