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나라 한(환)국/중국신화-주석정리

중국신화-주석정리3 <펌>

설레임의 하루 2009. 3. 22. 04:59

중국신화-주석정리3

출처:이우혁 홈피에서 

 

 

*알유  (알유 ) 

* 알유  (알유 ) : 291, 507, 442, 산해경 117, 261

뱀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한 천신 <이부貳負>에게 <위危>라는 신하가 있었다. 위라는 이름의 신하는 마음씨가 무척 고약했다. 

그래서 그의 주인인 이부를 충동질하여 뱀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한 또 다른 천신 <알유  >를 함께 살해했다. 

황제가 이 일을 하고는 즉각 명령을 내려  두 악인을 잡아다가 서방의 소속산疏屬山에 묶어 두었다. 

오른발에는 족쇄를 채우고 머리와 두 손을  함께 묶은 뒤 다시 산 위의 큰 나무에 꽁꽁 묶어서 그들의 죄를 다스렸다. 

그렇게 몇천 년이 흐른 뒤에야 막혀 있는 동굴 안에서 그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고하게 살해된 알유를 불쌍히 여긴 황제는 그를 곤륜산으로 데리고 가게 했다. 

그리고는 곤륜산의 개명수開明獸가 있는 동쪽에 있는 무팽巫彭.무저巫抵.무양巫陽.무리巫履.무범巫凡.무상巫相이라고 하는 여러 

무사巫師들에게 불사약을 가져다가 알유를 다시 살려내라고 시켰다. 그 결과 알유는 정말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되살아난 그는 곤륜산 아래에 있는 약수의 깊은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잡아먹는 이상한 괴물로 변하여 완전히 본성을 

잃었다고 한다.

- 소함산이라는 곳에 있는 짐승으로 생김새가 소 같은데 몸빛이 붉고 사람의 얼굴에 말의 발을 하고  있다. 

소리는 어린아이 같고 사람을 잡아먹는다.
- 약수 가운데에 살며 생김새는 추 와 비슷하며 용의 머리를 하고 사람을 잡아먹는다.
본래 사신인면蛇身人面의 천신 天神인데 피살된  이렇게 변하였다.

 

*아유신

남방 황야에 살고 있다는 열 여섯 명의 신인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모두 얼굴이 자그마했고 팔은 붉었으며 손과 손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황제를 위하여 밤을 밝히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은 밤에 귀신이나 요괴들이 나와서 말썽을 일으켜 어느 행궁에선가 단잠에 빠져 있을 늙은 황제를 깨어나게 할까 봐 

순찰을 돌고 있었던 것이리라. 

날이 밝으면 그들은 사라졌고 어두워지면 다시 나타났으므로 사람들은 그들을 <야유신夜遊神>이라고 불렀다.

황야에서 우연히 이들 손이 이어져 길다랗게 된 야유신을 만나게 되어도 사람들은 그들이 밤에 순시를 하고 있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리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양역 

* 양역 : 345

「염철론鹽鐵論」 「결화편結和篇」에 의하면, <헌원이 탁록에서 싸워 양역과 치우를 죽이고 상제가 되었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여기에 나오는 <양역>이 어떤 인물인가는 고서에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가 없으나 그 이름이 치우와 함께 거론되어진 

것으로 보아 치우와 같이 군사를 일으켜 황제에게 저항했던 영웅이 아닌가 여겨진다. 

어쩌면 염제의 후손이거나 그의 신하인 것 같기도 한데, 고서의 기록이 너무 간략하여 이름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다.

 

*여와(정위精衛)

* 여와(정위精衛) : 274

- 염제의 딸 여와가 동해로 놀러 갔는데, 불행하게도 바다에 파도가 일어 그만 바다 속에 빠져 죽어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의 영혼은 한 마리 새로 변하였는데, 그 모습이 까마귀와 비슷하였고 이름은 <정위精衛>라고 하였다. 그 새는 알록달록한 머리에 

하얀 부리, 그리고 빨간빛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북쪽의 발구산發鳩山에서 살았다. 

그녀는 그녀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바다를 원망하며 입으로 서산西山의 작은 돌멩이와 나뭇가지들을 물어다가 동해에 던져 넣어 그 

넓은 바다를 메워 버리려고 하였다. 

생각해 보라, 그렇게 작은 새 한 마리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위 높은 하늘에서 작고 마른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던져 넣어 넓은 

바다를 메운다는 것은 얼마나 비장한 느낌을 주는 일인가. 

누구라도 우리는 그 요절해 버린 소녀를 가엾다고 생각할 것이며, 또한 그녀의 강한 의지를 존경해 마지않을 것이다. 

그녀는 태야 신의 딸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었기에, 우리의 인상 속에 남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태양과 마찬가지로 늘 새롭다. 

그래서 진 晋나라의 대시인 도연명은 그의 「독산해경시讀山海經時」에서 <정위가 작은 나무들을 물어다가 푸른 바다를 메우려 

한다>고 노래했는데, 이는 애도와 찬미의 분위기가 충분히 표현되어 있는 시의 구절이라 할 수 있다. 

이 새는 바닷가에서 갈매기와 짝이 되어 새끼를 낳았다고 하는데, 암놈은 정위를 닮았고 수놈은 갈매기를 닮았다. 

지금도 동해에는 정위가 맹세했다고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그곳에 빠져 죽었기 때문에 절대로 그곳의 물을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것이라 한다. 

그래서 정위는 <서조誓鳥> 혹은 <지조志鳥>라고 하기도 하고 또 <원금寃禽>이라고도 불린다. 

민간에서는 <제녀작帝女 >이라고도 한다. 

 

*여와 

* 여와 : 188~196, 산해경 305
- 무량사武梁祠에 그려져 있는 화상畵像과 「초사」에 주석을 단 왕일王逸이 전설에 근거해서 설명한 형상은 사람의 머리에 뱀의 

 몸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같지만, 성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 최초로 만들어진 중국의 자전을 보면 <와>자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와는 옛날의 신성한 여인으로서 만물을 창조하고 길러 낸 사람이다.>
여기서 그녀가 여성인 천신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천신은 재주가 무척이나 뛰어났는데 그중에서도 그녀의 최대 작품은 인류의 창조와 하늘 메우기였을 것이다. 

먼저 그녀가 인류를 만들어 낸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천지가 개벽한 이래, 대지에는 산과 냇물이 있게 되고 초목이 우거졌으며 새와 짐승들, 벌레와 물고기들까지 생겨났지만 아직 

인류만은 없었다. 그리하여 세상은 여전히 황량하고 적막하였다. 

이 황량하고 고요하기만 한 땅위를 거닐던 대신大神 여와는 마음속으로 너무나 고독하고 생각하며, 천지간에 뭔가를 더 만들어 

넣어야 생기가 돌 것 같다고 느꼈다.

생각 끝에 여와는 몸을 굽혀 땅에서 황토를 파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물에 섞어 둥글게 빚어 인형과 같은 작은 모양을 만들었다. 이것을 내려놓자 희한하게도 곧 살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꽥꽥 소리치며 즐겁게 뛰놀았는데 그가 곧 <인간>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체구는 비록 작았으나 신이 친히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은 말할 것도 없이 신을 닮았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새나 기어다니는 짐승들과는 달리 우주를 다스릴 만한 기개가 있어 보였다. 

여와는 그녀 자신의 이 아름다운 창조품에 매우 만족해하며, 계속해서 손으로 물을 섞어 황토를 반죽하여 수없이 많은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 내었다. 벌거벗은 인간들은 모두 여와를 둘러싸고 뛰놀며 즐거워하다가 혼자서, 혹은 무리를 지어 흩어져 갔다.

그 모습을 보며 기쁨과 놀라움을 느낀 여와는 작업을 계속 해 나갔다. 

그녀는 살아서 움직이는 인간을 언제라도 그녀의 손에서 땅에다 내려놓을 수 있었고, 또 주위에서 인간들이 웃고 떠는 소리를 늘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여와는 이제 더 이상 쓸쓸하고 고독하지 않았다. 

그녀가 만들어 낸 자식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영리하고 총명한 이 작은 생물들을 대지에 가득 차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대지는 너무나 넓었다. 오랫동안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기도 전에 그녀는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일을 해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드디어 여와는 줄 하나를 구해 다 진흙탕 속에 넣고는 누런 진흙 물을 적셔서 땅을 향해 한바탕 휘둘렀다. 

그러자 진흙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떨어진 방울들이 모두 소리치며 즐겁게 뛰어 노는 인간으로 변하였다. 

이 방법은 과연 간단했다. 

줄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생겨났으니, 얼마 되지 않아 대지는 인간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지상에 인류가 존재하게 되니, 이제 여와는 자신의 작업을 끝내도 좋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떻게 하면 인류를 계속 생존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였다. 

인류는 죽어야만 하게 되어 있는데, 한 무리가 죽고 나면 새로 또 한 무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골치 아픈 일이었다. 

그래서 여와는 남자와 여자를 짝 지워서 스스로가 그들의 자손을 만들어 내고 키우는 책임을 지도록 하였다. 

인류는 이렇게 하여 이어져 내려와 나날이 더욱 많아지게 된 것이다.

여와는 인류를 위하여 혼인 제도를 만들어 내었다. 남녀를 서로 짝 지워 주는 인류 최초의 중매인이 되니, 후대의 사람들은 여와를 

고매高媒로 추앙하였다. 

고매라는 것은 신매神媒, 즉 혼인의 신이라는 뜻이다.


여와가 인류를 창조하고 그들을 위해 혼인 제도를 만든 뒤 오랫동안 별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해, 우주에는 갑자기 크나큰 변동이 일어났다. 

신들의 나라에 무슨 변란이 생겨서였는지, 아니면 새롭게 만들어진 천지가 아직 그리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아서였는지 그 이유는 

확실히알 수가 없었다.

하늘의 한쪽 귀퉁이가 무너져 내려보기 싫은 구멍이 크게 뚫려 버렸고 땅도 가로 세로로 갈라 터져 어둡고 깊은 틈이 생겼다. 

이런 엄청난 변화 때문에 수풀에는 맹렬하게 타오르는 산불이 일어났고 땅 속에서는 거대한 물줄기가 솟아올라 홍수가 터지니 그 

물길은 하늘까지 닿을 듯하여 대지는 그만  드넓은 바다처럼 변해 버렸다. 인류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 가루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때 숲 속에서 뛰쳐나온 각종 맹수와 사나운 새들도 사람들을 습격했다. 

세상에는 마치 한 폭의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여와는 자신이 만들어 낸 인간들이 이런 비참한 재앙을 당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녀는 하늘과 땅의 부서진 곳을 수리하는 힘든 작업을 시작했다. 

이 일은 정말 방대하고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자애로운 인류의 어머니 여와는 그녀가 사랑하는 인간들의 행복을 위하여 힘들고 어려운 것을 조금도 마다하지 않고 

용감하게 이 중책을 짊어졌다.

여와는 우선 큰 강에서 오색 돌들을 많이 골라내었다. 

그리고는 불을 피워 오색 돌을 녹여 아교 상태의 액체로 만든 후 이 액체로 보기 흉하게 뚫린 하늘의 구멍을 메웠다. 

자세히 뜯어보면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멀리서 보면 원래 모습과 대체로 비슷하게 되었다. 

여와는 수리를 끝내 놓은 하늘이 다시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큰 거북이 한 마리를 잡아 네발을 잘라서 그것을 하늘 기둥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것을 대지의 사방에 세워서 인류의 머리 위에 천막처럼 하늘을 지탱할 수 있게 하였다. 

기둥은 상당히 탄탄하여 다시는 하늘이 무너질 염려가 없게 되었다.

그런 뒤 여와는 중원中原에서 악명이 높던 검은 용을 죽였으며 여러 맹수와 흉조들을 쫓아내어 인류가 다시는 짐승들의 해를 입지 

않게 해주었다. 

또 갈대 잎을 태워 재로 만들어 쌓아서 하늘까지 닿은   수를 막았다. 

그리하여 거대한 그 재앙은 결국 위대한 여왕의 손으로 평정이 되었으니, 그녀의 후손들은 마침내 죽음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여와가 숱한 고생 끝에 하늘을 수리하고 땅을 모두 평평하게 메워 재앙은 끝나게 되었다. 

인류는 다시 평온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되었고 대지에도 다시 즐거움이 감돌게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차례대로 돌아오니, 더워야 할 때 덥고 추워야 할 때 추워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다. 

이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칭한다.

여와는 그녀의 자손들이 잘 지내는 것을 보고 매우 흡족해 했다. 

일설에 의하면 그녀는 또 <생황笙篁>이라는 악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생황은 생笙이라고도 하며, 황은 篁은 생 안에 들어 있는 엷은 이파리 모양의 물건인데 그것이 있어서  생을 불면 소리가 나게 된다고 

한다. 이 악기의 모양은 봉새의 꼬리와 같았고 13개의 대롱이 반으로 자른 호리박 안데 꽂혀 있었다. 

여와가 그것을 그녀의 자손들에게 선물로 주니, 그때부터 인간의 생활은 더욱 유쾌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위대한 여와는 창조의 여신일 뿐 아니라 음악의 여신이기도 했던 것이다.

여와가 만든 생은 지금도 중국 서남 지방의 묘苗.동 족 사람들이 불고 있다. 

그것은 <노생盧笙>이라 불리며 만드는 방법이 고대의 생황과 약간 다를 뿐이다. 

고대의 생황은 호리박(복희와 여와가 호리박 속에 숨어 홍수를 피했다는 전설과 물론 관계가 있다.)을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속을 파낸 나무를 사용하며 대롱도 몇 개가 줄었지만, 그래도 옛날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여와가 인류를 만들어 내는 자신의 작업을 끝낸 뒤 마침내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이 휴식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하지만, 여와의 죽음은 그냥 사라져 버리는 죽음이 아니라 반고처럼  우주의 다른 사물로 변화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산해경」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즉, 여와의 창자가 열 사람의 신인神人으로 변하여 율광栗廣의 들판에 사는데, 그들의 이름을 <여와의 창자>라고 한다는 내용이다. 

여왕의 창자가 열 사람의 신인으로 변했다는 데에서 우리는 그녀의 몸 전체가 얼마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것들로 변하였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여와는 결코 죽은 것이 아니라 한다.

인류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끝내고 나서 여와는 우뢰소리를 내는 수레電車를 타고 비룡飛龍을 몰면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해진다. 

그때 하얀 용이 수레의 앞에서 길을 열었으며 뒤에서는 나는 뱀이 따라갔는데, 황금 빛 구름이 그녀의 수레를 감쌌고, 세상의 모든 

귀신들이 수레 뒤를 요란스럽게 따라왔다고 한다. 

이렇게 용을 타고 구름을 이끌고서 아홉 층 하늘 꼭대기까지 계속 올라가 그녀는 하늘나라 문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여와는 천제를 뵙고 그 동안 그녀가 했던 일을 간단하게 보고했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하늘나라에서 조용하게 은둔자처럼 살아갔는데,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려 하지도 

않았고 또 명성을 얻으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모든 공로를 다 대자연에 돌리고, 자기 자신은 그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인류를 

위하여 작은 노력을 했을 뿐이라고 여겼다 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그 후손인 인간들은 <공로가 위로는 구천九天에, 아래로는 황천黃泉에 이르는 겸손하고 위대한 인류의 어머니 

여와 에게 감사하며 그녀를 영원히 인간들의 가슴속에 새겨 놓았던 것이다.

 

*여와지장 

* 여와지장 : 196, 산해경 304

「산해경」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즉, 여와의 창자가 열 사람의 신인神人으로 변하여 율광栗廣의 들판에 사는데, 그들의 이름을 <여와의 창자>라고 한다는 내용이다. 

여와의 창자가 열 사람의 신인으로 변했다는 데에서 우리는 그녀의 몸 전체가 얼마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것들로 변하였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여자국女子國 

* 여자국女子國 : 579, 산해경 239
서방의 이품異稟국으로 옥민국의 남쪽, 무함국의 북쪽에 위치
여자국에는 여자만 있을 뿐 남자는 없었다. 

 소녀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황지黃地에 가서 목욕을 했고  그러면 바로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삼 년 안에 모두 죽어 버렸고 여자아이들만이 자라 어른이 되었다.
- 여자국의 무함의 북쪽에 있는데 두 여인이 함께 살며 물이 그곳을 에워싸고 있다. 

혹은 한 집안에 거처한다고도 한다.

삼국지三國志」 <옥저沃沮의 노인이 말했다. '어떤 나라가 바다 한가운데에 잇는데 온통 여자뿐이고 남자는 없다.'>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 <누군가 얘기하는데 그 나라에는 신령스러운 우물이 있어 들여다보기만 하면 곧 애를 낳는다고 

 한다>
수水 : 황지黃地라는 못이 있는데 부인들이 들어가 곧 임신이 하였다. 만약 남자를 낳을 경우 세 살만  되면 죽었다.

*염수여신鹽水女神(염신鹽神)

* 염수여신鹽水女神(염신鹽神) : 183~185
- 염수에 살고 있는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여신
남방의 무락종리산武落鐘離山에 파씨巴氏 일족과 번씨樊氏.심씨 氏.상씨相氏.정씨鄭氏일족이 함께 
살았는데, 다섯 씨족의 대표자로 

늠군 君(무상務相)이라는 자가 뽑혔다.
늠군이 지도자가 된 뒤 통일된 이들 부족은 눈부신 발전을 하고, 인구도 나날이 늘어나 본래 그들이 
살던 동굴이 비좁게 되어 살기 

힘들어 지자 배를 타고 신천지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이수夷水를 따라 흘러 내려가 며칠이 지나자 그들은 염수鹽水가 지나가는 염양鹽陽지방에 도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배에서 내려 그곳에 천막을 쳤다. 

며칠 쉬고 나서 다시 출발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염수에 살고 있던 여신이 영웅적 인물인 늠군을 보고서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어 그에게 간절히 말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땅이 무척 넓어요. 물고기와 소금도 풍부하게 난답니다. 

당신의 부족과 함께 이곳에서 사세요, 더 이상 다른 곳으로 가시지 말아요.」

늠군의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 역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부탁에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그곳은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충족한 땅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 부족의 새로운 정착지로서 그리 이상적인 곳이 못 되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사랑에 눈이 먼 여신은 자신의 애정으로 그를 묶어 두려고 밤마다 늠군이 자는 곳에 모래 들어가 있다가 새벽이 되면 빠져 

나오곤 했다.

그리고는 작은 날벌레로 변해 하늘을 날아 다녔다. 산과 물의 정령들이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 그들도 함께 작은 

날벌레로 변해 그녀와 같이 하늘에서 춤을 추었다. 

날벌레는 갈수록 많아졌고 마침내는 햇빛까지 가릴 정도로 많아졌다. 하늘을 빽빽하게 채우는 그 날벌레들 때문에 세상이 온통 

암흑천지로 변해 버렸다

늠군은 그의 부족들을 이끌고 그곳을 떠나려 했지만 기세등등한 날벌레들 때문에 떠날 수가 없었다. 

그것들이 그들을 둘러싸 동서남북을 분간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길을 떠날 수가 있었겠는가. 

이런 상황이 칠일간을 계속되었다. 늠군은 그것이 염수의 여신이 장난을 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 차례 그녀에게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하였다. 그러나 이 말괄량이 여신은 자기의 연인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짐짓 못들은 

체했다. 늠군은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오라기 뽑아 그녀에게 전하게 했다.

「늠군께서 이 머리카락을 여신께 전하라고 하십니다. 당신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정표하고 하시더군요. 

이것을 늘 품에 간직하시랍니다. 절대로 잃어버리시면 안된 다는군요.」

여신은 그것이 계책인 줄도 모르고 기뻐하며 그 말대로 했다.

다음날 새벽, 그녀는 또 작은 날벌레로 변해 다른 벌레들과 함께 허공에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늠군의 그 머리카락도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늠군은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비가 많이 내릴 때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양석陽石>위에 올라가 활을 당겨 그 

머리카락이 있는 곳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작은 신음 소리가 들리고 하늘에 갑자기 빛이 번쩍 하더니 화살을 맞은 여신의 모습이 나타났다. 

창백한 안색에 두 눈을 꼭 감은 그녀는 힘없이 염수 위로 떨어졌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가다가 서서히 강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 순간 셀 수도 없이 많았던 날벌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들의 눈앞에는 상쾌하고도 아름다운 하늘과 들판이 펼쳐졌다. 

모두들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춤을 추었다. 그러나 늠군은 묵묵히 그 양석 위에 서 있었다. 

그는 활을 든 손을 축 늘어뜨린 채 무심하게 흘러가는 염수를 멍하니 바라다보고 있었다.

 

*염제소녀炎帝少女 : 267~269 * 적송자赤松子 :
염제소녀炎帝少女 : 267~269 * 적송자赤松子 : 267
염제에게는 네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이름은 없고 그냥 염제의 소녀小女라고만 전해진다. 

그녀는 고대의 유명한 한 선인仙人을 따라가 함께 선인이 되었는데 그 선인의 이름은 적송자赤松子라고 하는데 염제 때 비를 

다스리던 직책을 맡고 있었다. 

그는 늘 수옥水玉, 즉 수정이라는 귀한 약을 먹으며 자신의 몸을 단련했다. 

그렇게 신체를 단련해 가다가 특별한 재주 하나를 얻게 되었으니, 곧 큰 불 속에 뛰어 들어 스스로를 태우는 것이었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그의 몸은 연기를 따라 자유롭게 오르내리다가 결국에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선인이 되었다. 

선인이 되자 그는 곤륜산으로 가서 서왕모가 살았던 동굴 속에 살았다. 

몸이 가벼웠던 그는 비바람이 칠 때마다 높은 산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비바람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했다.

 한편 염제의 이름 없는 딸은 선인이 되는 것을 부러워하여 적송자를 따라 이곳까지 왔다. 

그녀 역시 특이한 약을 먹고 불에 드나드는 수련을 통해 적송자와 함께 선인이 되어 그를 따라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났다고 한다.

 

*염제신농炎帝神農(염제炎帝, 신농神農)

염제신농炎帝神農(염제炎帝, 신농神農) : 197, 263~266, 302~303, 
- 치우의 조부

- 여와의 뒤를 이어 대신大神이 하나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태양의 신 염제炎帝이다. 

염제는 그의 현손玄孫인 불의 신 축융과 함께 남쪽 1만2천리나 되는 지역을 다스렸는데, 그가 남방의 상제였던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염제는 본래 황제黃帝와 동모이부同母異父의 형제인데 각기 천하를  반씩 다스렸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때 황제는 어진 정치를 펼쳤으나 염제가 따르지 않아 후에 탁록 

鹿의 들판에서 서로 한바탕 싸우게 되었는데, 그 전쟁이 어찌나 격렬했던지 병사들이 흘린 피 때문에  싸울 때 썼던 낭아봉狼牙棒까지도 둥둥 떠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설은 그리 믿을 만하지는 못하다. 다만 염제와 황제가 형제라는 설은 비교적 신빙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의 자세한 상황은 알 수가 없지만 그들간의 알력, 서로가 다른 관념을 지니고 나름대로의 인도

仁道를 펼치는 데 있어서의 불가피한 마찰이 결국엔 충돌을 일으키고 만 것이었다. 

염제는 화공법을 썼다. 그에게는 불의 신인 축융이 있었고 또 그 자신이 태양신이었기 때문에, 불을 

이용해 적을 궤멸시키는 것은 그 이상 더 쉬울 수 없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뇌우 雷雨의 신이었다. 그는 염제의 화공법을 조금도 염려하지 않았다. 

비만 내리면 불 따위는 맥을 못 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제는 신병神兵과 신장神將들을 

거느리고 있었고 또 호랑이, 이리, 곰 등의 사나운 짐승들로 이루어진 용감한 선봉대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리, 매, 솔개, 사나운 산새 등이 공격의 깃발을 높이 들고 판천의 들판에 나아가 맹렬한  기세로 쳐들어가니 그 세력이 말할 수 없이 강대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염제로서는 방어에만  급급했을 뿐 공격은 꿈도 꿀 수가 없었고 결국 승리는 황제에게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전쟁에서 염제가 포로로 잡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은 어쩌면 너무 과장된 낭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이 전쟁 이후로 염제가 남방으로 쫓겨가 그곳의 구석진 땅에서 천제의 명맥을 

이어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 염제는 원래 자애로운 신이다. 

그래서 어진 정치를 베푼 것으로 치자면 오히려 황제보다 훨씬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세상에 나타났을 때 대지에는 이미 인류가 번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연계에서 나오는 음식물만으로는 모두가 배불리 먹기에 부족하였다. 

그래서 인자한 염제는 곡식을 심어서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인간에게 가르쳐 주었다. 당시의 인간들은 공동으로 노동하고 서로 도우며 수확한 열매들을 모두 

똑같이 나누어 가졌기에 서로간의 감정이 마치 형제 자매처럼 가까웠다. 

염제는 또 태양이 충분한 빛과 열기를 내뿜게 하여 오곡이 잘 자라게 하였으므로 그 이후는 인류는 

먹고 입는 것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래서 인류는 염제의 공덕에 감동하여 그를 <신농神農>이라고 높여 불렀다. 

전해지는 말로는 그가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소의 머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 수 천년 동안 인류를 도와 밭을 갈아 온 소처럼 농업에 

대하여 특별한 공로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태양의 신이자 농업의 신인 염제가 막 태어났을 때 그가 태어난 곳의 둘레에서는 아홉 개의 샘이 저절로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이 샘들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한 군데에서 물을 길어 올리면 다른 여덟 

군데의 샘물도 흔들렸다. 또 그가 사람들에게 곡식 심는 법을 가르칠 때 하늘에서 숱하게 많은 곡식의 씨앗들이 떨어져 내렸는데, 그가 이 씨앗들을 

모아 개간에 놓은 밭에 심으니 인류가 먹고 살 수 

있는 오곡이 그때부터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당시, 몸이 온통 붉은 새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 새가 입에 아홉 개의 이삭이 달린 벼의 모를 

물고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그 이삭들이 땅에 떨어지게 되었다. 

염제가 그것을 주워서 밭에 뿌리니 크고 긴 곡식이 자라났는데, 사람들이 그 곡식을 먹으면 배가 

불렀을 뿐 아니라 장생불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 내용이 어떻든 간에 신농 시대의  사람들이 이미 야생의 곡물들을 인공적으로 기르는 방법을 습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 염제는 농업의 신일 뿐 아니라 의약의 신이기도 했다. 

태양이라는 것이 곧 건강의 원천이기 때문에 염제가 의약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전설에 의하면 그에게는 <자편藉鞭>이라는 신기한 채찍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그 채찍으로 여러 가지 약초들을 후려치면, 그 약초들의 여러 가지 특성, 즉 독성이 있는지 없는 지와 한성寒性인지 열 熱性인지 등이 저절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는 이 약초들의 

서로 다른 성질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신농 염제는 온갖 약초들의 맛을 모두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하루에 70번이나 약초에 중독이 되기도 했다. 

또 어떤 민간전설에서는 신농 염제가 약초를 맛보다가 그만 독극성이 있는 단장초斷章草를 잘못 

맛보아 그만 창자가 끊어지고 썩어 버렸으니, 인류를 그렇게 위하여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한다.


이 전설들이 서로 조금씩 다르긴 해도 사람들은 위대하신 염제가 인류를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의약 방면에 있어서 신농의 업적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질 때도 <약초를 맛보았다.> <약초에 채찍질을 했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산서성山西省 태원현太原縣 부강釜岡에는 신농이 약초의 맛을 볼 때 사용했던 솥이 남아 있다고 한다. 

또 성양산成陽山에서는 신농이 약초를 채찍질하던 곳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산은 <신농원神農原> 또는 <약초산藥草山>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염제는 사람들의 의식 衣食이 풍족해지기는 했으나 생활하기에는 그래도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장을 만들게 하여 사람들끼리 서로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때에는 시계도 없었고, 또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수단도 달리 없었는데 대체 물건을 교환하는 시간을 어떻게 정했던 

것일까? 

자신들의 일을 팽개쳐 두고 종일토록 시장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염제는 인간들에게 그 자신 - 혹은 

자신이 관할하던 태양을 표준으로 삼게 하였다. 

태양이 머리 위에 와 있을 때를 시장에서 교역하는 시각으로 정하고 그때가 지나면 파장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사람들이 그대로 

시행해 보니까 정확하고도 간편하여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용백국龍伯國 

* 용백국龍伯國 : 249~250, 545

용백국은 본래 1만 8천 세까지 장수한 거인의 나라로 곤륜산 북쪽 몇만 리나 되는 알 수 없는 곳에있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용의 종족이기 때문에 <용백>이라고 했다. 

그곳에 살고 있던 거인이 할 일이 없어 심심하고 답답해하다가, 낚싯대를 둘러메고 동쪽 바다 밖 넓은 곳으로 낚시질을 하러 

갔다. 그는 바다에 두 발을 내딛고 몇 발짝 걷지도 않아서 곧 귀허의 신산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다시 몇 발짝 더 걸어 다섯 개의 

신산을 한 바퀴 돌 수 있었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낚싯대를 던지니, 오랫동안 음식물을 먹지 못한 굶주린 거북이(다섯 개 신산의 뿌리를 받치고 있던 열 다섯 마리 

중) 여섯 마리가 줄줄이 걸려 올라왔다.

 그는 어찌된 연유인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 거북이들을 등에 지고는 집을 향해 달려갔다. 

얼른 집에 가서 거북이 등 껍질로 점을 쳐 볼 생각을 하며. 용백국 거인의 낚시질 때문에 대여와 원교, 두 신산은 애석하게도 북극으로

 떠내려가 넓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버렸다. 

많은 신선들이 급히 이사하느라 상자며 이불들을 들고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한바탕 땀을 흘려야  했다. 


천제는 이 일을 알고서 불같이 화를 내었다. 그래서 그의 위대한 신력神力으로 용백국의 땅을 아주 작게 줄여 버리고 용백국 사람들의 

몸도 있는 대로 작게 해서 그들이 다시는 여기저기서 말썽을 부리지 못하게 하였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 나라 사람들의 키는 작아질 대로 작아졌는데, 그래도 인간들이 보기에 그들의 키는 아직 수십 길이나 되었다.

 

*우사첩雨師妾

우사첩雨師妾 : 559~560(560 그림), 산해경 255(255 그림)
현고국玄股國 부근에 있는 부족으로 인간과 신의 중간에 속하는 뱀을 정복했던 괴인怪人들이었다. 

이 부족 사람들은 온몸이 검은 색이었고 두 손에는 뱀을 한 마리씩 들고 있었다. 

어떤 때는 뱀 대신에 자라를 들고 있기도 했다. 

왼쪽 귀에는 푸른 뱀을 걸고 있었고 오른쪽 귀에는 붉은 뱀을 걸고 있었다.

- 몸빛이 검고 양손에 각각 뱀을 한 마리씩 잡고 있는데 왼쪽 귀에는 푸른 뱀을, 오른쪽 귀에는 붉은 뱀을 걸고 있다. 

혹은 열 개의 태양의 북쪽에 있는데 생김새가 검은 몸빛에 사람의 얼굴이며 거북이를 한 마리씩 잡고 있다고도 한다.

- 「곽박」 : 병예屛 를 말함. - 「학의행」 : 국명國名인 듯

 

*유궁귀有窮鬼

* 유궁귀有窮鬼 : 279, 산해경 90

괴강지산傀江之山의 동쪽에 있는 항산은 험준하고 높게 솟아 있었는데 어찌나 높은지 네 겹의 층을 이루고 있었고 궁귀窮鬼들이 

끼리끼리 무리를 지어 사방에 살고 있었다

 

*유리留利(유리국柔利國
*유리留利(유리국柔利國) : 565(565 그림), 산해경 244(245 그림)
서방의 이형異形국으로 심목국의 서쪽, 일목국의 동쪽에 위치.
<유리>는 <우려牛黎> 또는 <유리留利> 라고 하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모두 뼈가 없었다. 

또 손발이 모두 하나씩밖에 없는 데다가 그것마저 뼈가 없어 모두 위쪽을 향해 부드럽게 구부러져 있었다. 

그들은 섭이국 耳國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한다.

 

*잠신蠶神

* 잠신蠶神 : 326~330, 
황제는 치우를 살해한 뒤 전쟁에서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하여 잔치를 열었다. 

전승을 축하하는 음악을 울리며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을 때였다. 

금상첨화 격으로 말가죽을 걸친 잠신蠶神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녀는 손에 두 타래의 실을 받쳐들고 있었는데, 한 타래는 황금처럼 노란빛이었고 또 한 타래는 순은처럼 빛나는 하얀 색이었다. 

그녀는 그것들을 황제께 바쳤다. 잠신은 본래 용모가 아름다운 소녀였는데 불쌍하게도 말가죽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 말가죽은 소녀의 몸에 붙어 뿌리가 내린 것처럼 그녀의 몸과 한 덩어리가 되어 어떻게 떼어 낼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말가죽의 양쪽 가장자리를 잡아당겨 자신의 몸을 감싸면 그 즉시 말 모양의 머리를 한 누에로 변하였다.

 심지어는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끝없이 가늘고 긴, 빛을 발하는 실을 입에서 토해 낼 수 있었다. 

북방의 황야에 높기가 백 길이나 되고 줄기만 있으며 가지가 없는 세 그루의 뽕나무가 있었다. 

그녀는 그 뽕나무 가까운 곳에 있는 또 다른 큰 나무에 올라가서는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을 토해 냈다고 하니, 

사람들이 그 황야를 <실을 토해 내는 들판>이라 불렀다. 

본래 아름다웠던 소녀가 말가죽을 두르고 누에로 변해 잠신이 된 것에는 민간전설이 있다.

먼 옛날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먼길을 떠나 오랫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의 집에는 다른 사람이라곤 없고 다만 어린 딸과 말 한 마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 말은 소녀가 먹이를 주어 길렀다. 혼자 남은 어린 딸은 무척 쓸쓸해하며 늘 그녀의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마구간의 말에게 농담으로 말을 건넸다.

말아! 네가 가서 우리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오기만 한다면 나는 네게 시집갈텐데」

말은 그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서더니 고삐를 끊고 마구간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들판을 가로질러서는 몇 날 며칠을 달려 소녀의 아버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자기 집의 말이 천리밖의 고향서부터 달려온 것을 보고는 놀랍고도 기뻐서 말의 갈기를 잡고 몸을 날려 말 등에 

올라탔다. 

그러나 말은 이상하게도 그가 달려온 방향만 바라보고 서서  목을 길게 빼고는 슬피 우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이 말이 아득히 먼 집에서부터 달려와 이렇게 이상스런 짓을  하고 있으니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나 아닐까. 그래서 그는 즉시 

그곳을 떠나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딸이 아버지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했다.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말이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는 저 혼자 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왔군요.」
아버지는 딸의 말을 듣고 나자 아무 할 말이 없어 그대로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말이 그렇게도 총명하고 또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는 것을 알고는 매우 기뻐서 전과 달리 가장 좋은 사료를 말에게 

주었다. 

그러나 말은 풍성한 음식도 마다하고 소녀가 마당에서 대문으로 드나들 때마다 신경질이 되어 소리 지르고 날뛰는데, 한두 번만 

그러고 마는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자 괴이한 생각이 들어 딸에게 물었다.
「너 말좀 해봐라. 저 말이 왜 너만 보면 그렇게 흥분해서 날뛰는 거냐?』
딸은 하는 수 없이 전에 말과 농담으로 했던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밝혔다. 

 

이야기를 듣고  난 아버지는 얼굴 표정이 굳어져서 딸에게 말했다.
「아이고, 정말 창피스럽구나! 남들에게는 절대로 이런 말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며칠 동안은 당분간 대문 밖으로 나가지 말거라.」

아버지는 말을 사랑했으나 결코 말을 그의 사위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 말이 계속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버지는 화살을 감춰 가지고 마구간에서 말을 쏘아 죽였다. 

그리고 그 껍질을 벗겨 뜰에 널어 두었다.

마침 그날 아버지는 일이 있어 밖에 나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외출한 사이, 어린 딸은 옆집 친구과 함께 뜰에 널려 있는 말가죽 옆에서 놀고 있었다. 

어린 딸은 그 말가죽을 보자 심술이 나서 발로 그것을 걷어차며 욕을 했다.

「이 못된 짐승아, 감히 인간을 네 마누라로 삼으려 하다니. 가죽이 벗겨진 꼴을 보니 정말 고소하구나. 너 이놈, 지금도......」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말가죽은 땅 바닥에서부터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소녀를 뒤집어씌웠다. 

그리고는 뜰 밖으로 나가 바람처럼 몇 바퀴 돌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아득히 먼 들판 저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친구들은 눈앞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는 기절초풍하게 놀라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누구도 그녀를 구할 생각은 못한 채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려 비로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놀랍고도 이상하여 부근을 샅샅이 뒤져보았으나 딸의 그림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며칠이 지났다. 

아버지는 큰 나무의 나뭇잎 사이에서 온몸이 말가죽으로 둘러싸인 딸을 찾아냈으나 그녀는 이미 꿈틀꿈틀 움직이는 벌레 모양의 

생물로 변해 있었다. 

그 벌레는 말 모양의 머리를 천천히 흔들면서 입에서 희게 빛나며 길다랗고 가는 실을 토해  내 사방의 나뭇가지를 휘감는 것이었다.

호기심에 찬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광경을 보고는 실을 토해 내는 이 이상한 생물을 <누에蠶>라고 불렀으니, 그녀가 토해 낸 실이 

그녀 자신을 휘감는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나무는 <뽕桑>이라 불렸는데, 이 나무에서 어떤 사람이 젊은 목숨을 잃었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누에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딸은 후에 잠신이 되었고 그 말가죽은 그녀의 몸에 붙어서 그녀와 영원히 갈라지지 않는 친밀한 반려자가 되었다고 한다.

 

*적제녀赤帝女(염제녀炎帝女) 

* 적제녀赤帝女(염제녀炎帝女) : 269, 산해경 212
염제의 또 다른 딸 역시 이름은 없고 그냥 적제녀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녀도 신선의 도를 배워 남양南陽 악산愕山의 뽕나무 위에 

살았다. 

정월 초하루가 되자 그녀는 작은 나뭇가지들을 물어다가 나뭇가지 위에 집을 지었다.

 열심히 일을 하여 정월 보름이 되니 집이 다 지어졌고 일단 집을 짓고 

나자 다시는 나무 밑으로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흰 까치로 변하기도 했고 때로는 여인의 모습 그대로 있기로 했다. 

이렇게 기이한 딸의 행동을 본 염제는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래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그녀를 내려오게 해보려 하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그는 아예 나무 밑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하면 뜨거워서라도 내려올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나이 어린 그녀는 몸의 형체를 벗어버린 채 하늘로 올라가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소녀>가 적송자를 따라간 것과 같았는데,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지핀 

불에 의해서라는 것뿐이었다. 

그녀가 떠나고 난 뒤에 남은 그 뽕나무는 후일 <제녀상帝女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제녀상은 바로 『산해경』 「충차십경中次十經」 보이는 선산仙山의 <제녀상帝女之桑>이다. 

그 나무는 둘레가 자그마치 다섯 길이나 되는 거대한 뽕나무인데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이파리  하나의 길이가 한 자나 되었다. 

붉은 색 무늬가 들어 있었으며 꽃은 노란색이었고 꽃받침은 푸른빛이었다. 

나무의 굵기로 미루어 보건대 높이가 적어도 백 길은 더 될 듯했으니 그야말로 거대한 나무였다. 

염제의 딸이 이 뽕나무의 까치집에서 불에 타 하늘로 올라간 뒤, 세상에는 새로운 풍습이 하나 늘어났다.

 해마다 정월 보름날이 되면 사람들은 나무 위의 까치집을 걷어 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불에 태운 뒤 그 재에 물을 부어서 누에알을 담구어 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그 해에 알에서 깨어난 누에들이 실을 많이 토해 내고 그 실도 아주 품질이 좋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염제의 딸과 관련된 신화일 뿐 아니다. 잠마蠶馬(잠신 참조)

 

*제곡帝 (제곡帝 , 순蕣, 제준帝俊)

* 제곡帝 (제곡帝 , 순蕣, 제준帝俊): 373~381, 384~387, 406~430, 산해경 291
제준帝俊이나 제곡帝 은 모두 순蕣의 화신이다.

- 제준은 동방의 은殷민족이 섬기던 상제이다.(동방 상제 복희와 제준은 동일 인물이 아니다.) 

정확한 형상은 알 수 없지만 갑골문을 풀어 보면 새 모양의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나 있으며 원숭이의 몸뚱이에 다리는 하나뿐이고, 

또 손에는 늘 지팡이를 들고 있으며 등을 구부리고 절름거리며 길을 걷는 기괴한 생물인데, 이것이 바로 동방 은민족의 시조신인 

제준인 것이다. 

제준은 은민족의 시조인 설 과 주민족의 시조인 후직后稷을 낳은 제곡이며, 동시에 또한 역산歷山 기슭에서 코끼리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가 황제가 된 순이다. 

순임금이 요堯임금의 사위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제국은 또 요임금의 아버지라고도 한다. 

순과 제곡은 본래 동일인인데 이렇게 한 인물이 갑자기 아버지도 되고 또 사위가 되기도 하니, 

고대의 신화와 전설이 역사로 변화할 때 생겨난 복잡함이 바로 이와 같았다. 
동방 은민족이 모시던 상제인 제준의 위대함은 서방 주周민족의 상제인 황제와 견줄 만하다. 

그러나 주민족은 후에 은민족을 멸망시킨 민족이었기 때문에 황제에 관한 신화는 자연히 많이 보존되어 왔으며 또 더 위대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또 그 후에 역사화의 과정을 거쳐 황제는 상제에서 인간세계의 왕으로 변하는데, 이렇게 변한 황제의 모습에 관하여  후에 

나타난 전설들은 더욱 많다. 

그리하여 황제는 마침내 인간과 신의 공통된 조상이 되며 제준보다도 더 위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제준은 전쟁에 패한 민족의 상제였으므로 그 상황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즉 그에 관한 신화는 대부분 없어지고 다만 서로 연관성이 없는 몇 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남아 있는 단편적 이야기들만 보아도 당시 이 동방 상제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추측해 볼 수 있다.

 

- 전설에 의하면 제준에게는 세 명의 아내가 있었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가 아황娥皇이었다. 

아황은 인간세계에다가 삼신국三身國이라는 나라를 탄생시켰는데 이 나라의 사람들은 모두 머리가 하나에 몸뚱이가 세 개였다. 

그들은 요姚씨 성性을 갖고 있었으며 오곡을 먹었고 표범과 호랑이, 곰과 말곰 등의 네 가지 야수들을 자신들의 하인으로 부렸다. 

그러나 삼신국을 탄생시킨 아황은 그런 대로 평범한 아내였다. 이에 비해 제준의 다른 두 아내는 상당히 뛰어난 여인들이었다. 

태양의 여신인 희화羲和는 열 개의 태양을 아들로 낳았다. 

그녀는 동남쪽 바다밖에 있는 감연甘淵에서 그곳의 맑고 달콤한 샘물로 그녀가 낳은 태양들을 목욕시켰다. 

그녀는 그 태양들을 깨끗이 씻겨 그들이 차례로 일하러 나가서 세상을 밝게 비춰 주는 직책을 다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다른 아내는 달의 여신으로 상희常羲라고 하였다. 그녀는 열두 개의 달을 딸로 낳았다. 

그녀는 희화처럼 서방의 황야에서 그녀의 딸인 달들을 씻겼는데, 그 끗은 아마 태양의 여신 희화가 그녀의 아들들을 씻겼던 것과 

같은 데 있었으리라.

- 동방의 황야에는 사람의 얼굴에 개의 귀, 그리고 짐승의 몸을 한 사비시신奢比尸神이 있었는데,  그 근처에는 깃털이 아름다운 

오색조五色鳥들이 얼굴을 맞대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고 있었다. 

제준은 가끔 하늘에서 내려와 이 오색조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러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단 하나뿐인  다리로 지팡이를 짚고 오색조들 틈에 섞여 절름거리며 그들과 함께 춤을 추었다. 

제준은 인간세계에 두 군데의 제단을 갖고 있었는데 오색조들이 그것을 관리하였다.

- 북방 황야에 위구衛丘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 둘레가 삼백 리 넓이나 되었다. 

그 언덕의 남쪽에 제준의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그곳의 대나무는 얼마나 큰지, 마디 하나만 잘라 쪼개도 두 척의 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대나무는 남방의 황야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체죽涕竹>이라 불렸다. 

이 나무는 크기가 수백 길이나 되었고 둘레가 세 길이나 되었으며 두께는 

아홉 치나 되었다. 이것 역시 잘라서 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아마 제준의 대나무였을 것이다. 

- 제곡과 제준은 동일한 인물의 화신이며, 기록에 보이는 제곡은 이미 역사화 되어 반인반신半人半神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몇 

가지 점으로 보아 그는 본래 천신이며 또한 그가 바로 동방 상제인 제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곡은 태어나자마자 무척 이상스러웠다. 즉 자신의 이름이 <준>이라고 말했다 하는데, <준>이라는  것은 새의 머리에 원숭이의 

몸뚱이를 한 이상한 생물, 즉 제준인 것이다. 
- 제곡시대에 발생했던 큰 사건으로 방왕房王, 또는 견융犬戎의 난이 있다. 하지만 미루어 볼 때 방왕의 난이라고 하는 것이 더 

믿을 만 하다. 

기록에 따르면 제곡의 성이 방 房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곧 내분이 되는 것인데 제곡의 두 아들 사이의 다툼이라고 볼 수 있다

제곡에게는 알백閼伯과 실심實沈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그

 형제는 황량한 산의 숲 속에 살며 서로  잘난 체하고 또 조금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 종일 무기를 들고서 서로 다투고 싸웠다.  아버지인 제곡은 그들을 정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알백을 상구商邱로 보내어  동방의 반짝이는 삼성三星을 관리하게 했다. 

삼성은 심숙心宿이라고도 하며 상성商星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연인들의 별인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견고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실심은 대하大夏로 보내어  서방의 삼성參星을 관리하게 하였다. 

이렇게 두 형제가 멀리 떨어져서 다시는 서로 만날 수가 없게 되니 그때서야 풍파가 잦아들어 다시는 다툼이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이 관리하던 두 별자리는 한쪽이 떠오르면 한쪽이 지기 때문에 서로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제곡에게는 왕비가 하나 있었는데 그녀는 추도씨鄒屠氏의 딸이었다. 

그녀는 결혼 후 태양을 삼키는  꿈을 자주 꾸었는데 태양을 한 번 삼키는 꿈을 꿀 때마다 아들을 하나씩 낳았다. 

그래서 이런 꿈을 여덟 번 꾸고 나니 아들이 여덟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그들을 <팔신八神>이라 불렀다. 열 개의 태양을 낳았다고

하는 제준의 아내 희화와 또 노래와 춤을 만들어 내었다고 하는 제준의  여덟 아들을 연상케 하는 전설이다.

그 후 제곡이 <인화人化>되어 고대 제왕 중의 하나로 나타날 때, 그에게는 네 명의 아내가 있었다. 

첫째 부인은 강원姜 이라고 하는데 <유태씨有邰氏>의 딸이며 후직을 낳았다. 

둘째 부인은 간적簡狄이라 한다. 그녀는 유융씨有 氏의 딸이며 설 을 낳았다. 

셋째 부인은 진풍씨陣 氏의 딸인 경도慶都이며 제요帝堯를 낳았다. 

그리고 넷째 부인은 추자씨 資氏의 딸인 상의常儀인데 제지帝摯를 낳았다고 한다

. <상의>라는 이름은 달을 낳은 제준의 아내 상희와 비슷한 이름인 것으로  보아 제곡이 곧 제준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네 아내가 낳은 네 명의 아들들은 모두 보통 사람과 달랐다. 

그중에는 한 민족의 시조가 된 아들들이 있었으니, 설이 바로 은민족의 시조가 되었고 후직은 주민족의 시조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직접 아버지의 왕위를 계승하여 인간세계의 제왕이 자들도 있었으니  제지와 제요가 그러하였다


- 고수  라고 하는 눈 먼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이상스런 꿈을 꾸었는데 그 꿈속에서 봉황 한 마리가 입에 쌀을 물고 와 그에게 먹이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내 이름은 계 라고 하는데 당신에게 자손을 주러 왔지요.」

고수는 잠에서 깨어나 참으로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그는 정말 아들을 하나 낳게 되었는데  그 이름을 순舜이라고 지었다. 

순의 눈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한쪽 눈에 눈동자가 두개였으므로 

그를 중화重華라고 불렀다고 한다. 

수에 지지국 사람들이 요에게 바쳤다는 중명조의 한쪽 눈의 눈동자가 두개였으며 생김새는 새와 같았고 또 울음소리도 봉황과 같았다고 했으니 아마도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

순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고수는 다른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그녀는 상象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그는 이름 그대로 <상>이라고 하는 인간이었을 수도 있고, 또는 글자의 뜻대로 한 마리의 코끼리였을 수도 있다. 

즉, 코와 큰 귀와 거대한 발, 그리고 날카로운 야성의 코끼리, 길들여지지 않은 사나운 맹수로서의 코끼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고악편古樂篇」의 <상商민족은 야생의 사나운 코끼리들을 길들여서 동방 일대의 국가들에 큰 위용을 

내보였다.> 라는 기록으로 보아 상商민족이 이미 코끼리를 길들여서 전쟁에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순은 상商민족의 시조신이다. 

그러므로 고대신화에도 그가 코끼리를 길들였다는 것에 관한 전설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지금의 민간전설에 보이는, 순이 코끼리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러한 고대신화의 흔적이 아닐까 여겨진다.

 『초사楚辭』 「천문」의 <순은 동생을 길들였지만 그 동생이란 놈은 이곳 저곳  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혔지. 그러나 순은 개똥으로 

목욕을 하여 아무런 재앙도 당하지 않았다네.>는 순이 야생의 코끼리를 길들인 일은 이미 순이 그의 동생을 다스린 것으로 변해 있다. 

하지만 설사 신화나 전설이 역사로 변화했다 해도 그 속에는 여전히 태고적 이야기의 본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고대신화에 나타나는 순의 동생 상은 어쩌면 정말로 사나운 야생의 코끼리였으며 여러 차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다가 

마침내는 영웅이자 신인神人인 은민족의 시조 순에게 

길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 순은 규수 水에서 태어났으며, 한쪽 눈에 두 개의 눈동자가 있는 기이한 용모를 제외하면 다른 것은  모두 보통 사람들과 다름이 

 없이 평범하였다. 

 그는 중키에 거무스름한 피부를 갖고 있었고 얼굴에는 수염이 없었다. 
젊을 적부터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칭송이 자자하였고, 천성이 성실하고 온후했던 순은 후처와 후처의  자식만을 사랑하고 전처의 

자식인 순은 눈의 가시로 여기는 아버지도, 속이 좁고 사납기 이를 데 없었으므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고약한 성질을 가진 계모도 

지극히 잘 섬겼으며, 그 어머니와 비슷하였으니, 무척이나 거칠고 교만하여 동생다운 공손함을 조금도 갖추지 못한 동생인 상도, 나쁜 

습성을 좀 지니고 있기는 했어도 인간성은 그런 대로 괜찮은 여동생 과수 手에게도 진심으로 우애스럽게 대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회초리뿐만이 아니라 몽둥이로도 매를 들었고 감당할 수 없었을 때마다 순은 들판으로  도망쳐서 푸른 하늘을 향해 

슬피 울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불렀다.
그는 또 그 못되기 이를 데 없는 동생 상을 대할 때마다 그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행동해야 했다. 

상이 좋아하면 그도 좋아했고 상이 고민하면 그도 걱정했다. 

상이 기분이 나쁘면 곧 화를 낼 것이었고 화를 내면 그것이 자기에게 미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힘껏 동생에게 잘해 주어 계모의 환심을 사서 자신이 받는 학대를 줄여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악독한 계모는 순을 죽여야만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결국 순은 견디어 낼 도리가 없어서 혼자 분가해 나가 규수 부근의 역산歷山 기슭에 초가를 한 칸 짓고 황무지를 개간하며 외롭고도 

슬픈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자주 뻐꾹새를 보았다. 

그 새들은 새끼들을 데리고 즐겁게 하늘을 날아다녔는데 어미 새가 먹을 것을 물어다가 나무 위에 있는 새끼 새들에게 먹여 주는 

모습이 참으로 화목해 보였다. 

그런데 자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고아의 신세로 계모의 학대를 받고 있다는 걸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그래서 그는 늘 흥얼흥얼 노래를 불러 슬픈 감정을 풀고는 했다. 순이 역산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역산의 농사꾼들은 그의 덕행에 감화를 받아서 모두가 앞을 다투어 그들의  전답을 순에게 바쳤다. 

또 순이 뇌택雷澤에 가서 고기를 잡으니 뇌택의 어부들 역시 앞다투어 자신들의 어장을 순에게 주었다. 

순이 강가에 가서 도기陶器를 만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의 도공들이 만든 도기가 이상스럽게도 모두 아름답고도 튼튼하게 되었다. 

그렇게 순이 살던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와 그에게 의지해서 살았다. 

그리하여 이곳은 일 년 만에 작은 마을이 되었고 다시 일 년이 지나자 제법 큰 읍이 되었으며 삼 년째가 되자 번듯한 도시로 변하게 

되었다.

그때 마침 요임금은 천하의 현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천자의 자리를 선양할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대족장들은 모두가 순이 현명하고 효성스러우며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순을 추천하였다. 

그래서 요는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라는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냈고, 또 그의 아홉 아들들을 순과 함께 생활하게 하여 그가 정말 

재능이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보게 하였다. 

그리고 가는 갈포 옷과 거문고를 순에게 하사하였고 또 사람들을 시켜서는 곡식창고를 몇 칸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또 소와 양들도 내려 주었다. 

본래 평범한 농민이었던 순은 이렇게 하여 순식간에 천자天子의 사위가 되어 갑작스레 귀한 몸이 되었다. 

눈 먼 고수네 식구들은 그들이 줄곧 미워해 오던 순이 갑자기 높은 자리로 올라가 부자가 되고 귀한 몸이 된 것을 보고는 모두 질투에

 불타서 이를 갈며 참을 수 없어 하였다.

동생 상은 순의 아름다운 두 아내를 보고는 침을 질질 흘리며 그녀들을 빼앗아 자기의 것으로 삼아 보려는 생각에 골몰해 있었다. 

그 당시의 습속에 의하면 형이나 동생이 먼저 죽으면 그 아내를 자신의  아내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회 관습의 유혹에 고무되어 음험하고 악독한 상은 무슨 함정이든 만들어 형을 죽이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소망을 달성하고자 

하였다. 

상의 어머니 역시 아무 말 없이 아들의 계획에 완전히 동조하였다. 

자신의 친아들이 아닌 그 얄미운 순을 없애는 것은 자신이  늘 바래 왔던 소망이었으니까. 그리고 바보스러운 고수 역시 순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고 또 그의 재산이 탐이 났기 때문에 순을 없애 버리고 재산을 차지하자는 계획에 동의하였다. 

이들은 마치 땅굴 속의 들쥐들처럼 밤을 새워 가며 집안에서 속닥속닥 의논을 하여 순을 없애 버리려는 음모의 올가미를 만들어 내었다. 

그의 여동생 과수는 이 피비린내 나는 음모에 직접 가담은  하지 않은 방관자였지만 새 언니들의 행복을 시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기를 바라는 비겁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하겠다.


그들은 세 번의 음모를 꾸몄는데, 그 첫 번째는 곡식창고의 수리라는 명목 하에 순을 불태워 죽이려 하였다. 

하지만 순의 아내들은 어디서 배운 신기한 재주인지 미래를 미리 알 수 있었고 또 신묘한 그녀들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상자 속에서 

그림이 그려진 오색찬란한 옷을 꺼내어 순에게 입으라고 했고 순은 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는 아버지를 도와 곡식창고를 수리하러 갔다.
그리고 곡식창고의 위로 올라가 수리를 시작했다. 

그러자 이 악한 무리들은 일찌감치 짜 놓은 계획에 따라 사다리를 치워 버리고는 곡식창고 아래에 장작을 쌓아 놓고 불을 질러 그들 

모두의 공통된 적을 불태워 죽이려 했다. 

곡식창고의 사방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로 휩싸였다. 순은 창고 꼭대기에 넘어져서는 놀라서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그리고는 식구들을 향해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 그것이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되자 

순은 팔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아, 하늘이시여!」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팔을 벌려서 옷에 그려진 새 그림이 드러나는 순간, 순은 불꽃과 연기  속에서 한 마리 큰 새로 변하여 꽉꽉 소리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 광경을 보고 고수의 무리들은 얼이 빠진 듯 한동안을 꼼짝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렇게 하여 첫 번째 음모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고수의 무리들은 이에 그만 두지 않고 두 번째의 계략을 짜내었다.
우물 청소를 도와 달라는 아버지의 말에 순은 순순히 응했고, 아내들은 용의 그림이 그려진 옷을 순에게 주며 본래 입고 있는 옷안에 

 그것을 입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위험이 닥쳤을 때 겉옷을 벗어버리면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일러주었다.
순은 아내들의 부탁대로 용무늬의 옷을 속에 입고서 눈 먼 아버지를 도와 우물을 청소해 주러 갔다. 

고수의 무리들은 순이 전처럼 이상한 옷을 입고 오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젠 되었다고 여겼다. 

즉 이번에야말로 순이라는 재수 없는 놈이 분명히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순은 도구를 챙겨 들고 그들에게 밧줄을 붙잡고 있으라고 말하고는 깊은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우물 속으로 들어가자 곧 밧줄이 끊기고 뒤이어 영문도 알 수 없이 돌이며 진흙 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한 번 당했던 적이 있는 순은 곧바로 민첩하게 대응하여 진흙덩이들이 다 쏟아져 내릴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고 겉에 있었던 옷을 

벗어버렸다. 

그러자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비늘로 뒤덮인 구불구불한 멋진 용으로 변하였다. 

그는 지하의 황천黃泉을 뚫고 여유 만만하게 헤엄쳐서 다른 우물로 솟구쳐 나왔다.

악독한 고수의 무리들은 우물을 다 메우고 나서 우물 위를 발로 꽉꽉 밟으며 통쾌하게 웃어댔다. 

원수 같은 순이 드디어 죽었으니 뜻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며 온 가족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면서 순의  집으로 향했다. 

가서 그의 아내들과 순의 재산을 빼앗을 작정이었다. 여동생 과수도 그것을 구경하러 따라갔다.


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자 참인지 거짓인지 두 형수는 얼굴을 가리고는 몸을 돌려 뒤꼍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 대성통곡을 하였다. 

득의양양해진 상은 집안에서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죽은 순의 재산을 분배하는 문제를 의논했다.

「이 계략은 제가 꾸민 겁니다.」
상은 추악한 두꺼비 모양의 입을 벌리고 손발을 흔들어 대며 떠들었다. 

「이치로 따져도 재산은 제가 좀더 가져야 됩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겠어요. 

소와 양들은 두 분께 드리지요. 전답과 집도 모두 드리겠어요. 저는 다만 형의 이 거문고와 활, 그리고 두 형수만을 원해요. 

히히, 이젠 드디어 함께 잘 수 있게 되었구나!」

그러면서 상은 벽에서 순의 거문고를 꺼내어 딩딩당당 신나게 그것을 뜯어보았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즐겁게 빙글빙글 돌며 집안의 이 물건 저 물건들을 만져 보았다. 

뒤꼍에 있는 두 과부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애통스러웠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여동생 과수의 여자로서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기 집안 식구들이 하는 짓이 너무나 잔악하고 비열하였으며, 또 자신이 이걸 보고서도 가만히 있는 다면 더욱 비겁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참회하는 고통스런 마음에 막 이를 깨물고 있을 때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순이 살아서 돌아오자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넋이 빠져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침내 그가 귀신이 아닌 진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비로소 정신들을 차리게 되었다. 

순의 침대에 앉아 거문고를 뜯고 있던 상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맥없이 말했다.

「형, 지금 형 생각을 하며 걱정하고 있었어요.」
순이 말했다.
「그래, 나도 네가 나를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순은 아무 말도 더하지 않았다. 

천성이 온후했던 순은 이 두 가지 죽을 뻔한 사건들을 겪고서도 부모와 동생을 대하는 것이 전과 마찬가지로 효성스럽고 

우애스러웠으며 아무런 다른 점이 없었다. 

오히려 본래 조금은 나쁜 습성이 있었던 여동생 과수가 이 두 사건을 겪은 뒤 잘못을 뉘우쳐서 오빠 그리고 새언니들과 진심으로 

친해지게 되었다.

두 가지 사건으로 감동을 받은 과수는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고 그때부터 집안 식구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식구들에게 오빠와 새언니들을 해치려는 무슨 꿍꿍이속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은 걱정하던 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고수의 무리들은 순이 죽지 않은 

것을 보고는 영 마음이 편치 않아 또다시 새로운 음모를 꾸며내었던 것이다. 

이 음모란 다름이 아니라 거짓으로 순을 청해 술자리를 마련한 다음 그를 흠뻑 취하게 한 뒤에 죽여 없애려는 것이었다. 

이 음모를 알아챈 과수는 급히 두 새언니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몰래 알려주었고 순의 아내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게 순에게 알려 

주었다.

「이 약을 가지고 가서 개똥이랑 섞으세요, 그리고 그걸로 목욕을 하시면 내일 가셔서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부엌에 물도 다 데워 놓았으니 가서 목욕하세요.」

순은 아내들의 말을 듣고서 개똥과 약으로 열심히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깨끗한 옷을 입고는 부모님의 집에서 열리는 잔치에 참석하러 갔다.

고수의 무리들은 날카로운 도끼를 문틈에 숨겨 두고서 은근한 표정으로 기분 좋게 순을 맞아 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풍성한 잔칫상을 차려 놓고 모두들 함께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순은 큰 잔 작은 잔 안 가리고 자신의 손에 술잔이 오기만 하면 사양하지 않고 모조리 마셔 버렸다. 

한 잔 또 한 잔, 도대체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줄곧 술을 권해 대던 고수의 무리들이 모두 비틀거리며 혀 꼬부라진 소리를 냈지만 순은 여전히 똑바로 자리에 앉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마침내 술 단지 몇 개가 모두 바닥이 나고 안주도 동이 나 더 먹을 것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자 순은 입을 닦으며 일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리고서 당당하게 돌아가는 것이었다. 

고수의 무리들은 그 모습을 그냥 쳐다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으니, 문틈에 숨겨 두었던, 그 미처 사용하지 못한 도끼가 비웃는 듯한 

찬 빛을 내뿜고 있을 뿐이었다. 

아들과 딸들의 보고를 듣고서 요는 순이 정말 소문대로 지혜롭고 효성스러우며 또 재능 있는 청년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천자의 자리를 물려주기 전에 정치에 대한 학습과 단련이 필요했으므로 

그를 조정으로 불러들여 벼슬을 하게 하였는데, 온갖 직책을 다 맡겨 보아도 그는 모두 잘 해냈다. 

그리하여 요는 천자의 자리를 이 능력 있는 청년에게 물려주고자 하였으나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한 번 더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 시험이란 곧 큰비가 쏟아져 내리려 할 때 그를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있게 한 뒤, 폭우가 내리는 삼림 속에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탈출해 나오라는 것이었다. 

이 시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해진다. 순이 깊은 산 속을 걷는데 조금도 두렵지가 않았다. 

독사들은 그를 보면 멀리 도망쳤고 호랑이나 표범 등의 맹수들도 그를 보곤 해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삼림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였다. 

천둥과 번개, 그리고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비, 사방엔 온통 머리를 풀어헤치고 팔을 벌린 정령들처럼 생긴 나무, 나무, 나무들..... 

그야말로 동서남북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용감하고 지혜로운 순은 폭풍우 치는 이 변화무쌍한 삼림 속을 걷고 또 걸으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올 때의 길을 따라 이 삼림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는 삼림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를 시험하려 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시험을 끝으로 하여 요는 천자의 자리를 순에게 물려주었다. 

임금이 되자 순은 수레에 천자의 깃발을 달고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인 고수를 만나 뵈었다. 

순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공손하고도 효성스러웠다. 

눈 먼 아버지는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의 아들이 정말로 착한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어리석었던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아들과 화해하였고 순은 오만하고 방자했던 동생 상을 유비라는 곳에 제후로 

봉하였다. 

상은 제후로 봉해진 후에야 형이 정말로 인자하고 관대하다는 것을 알고서 마음속으로 깊이 감동하여 점차 자신의 못된 습관들을 

버리고 좋은 사람이 되어 갔다.

순이 임금자리에 있던 몇십 년간, 그는 요와 마찬가지로 백성들에게 이로운 많은 일을 하였다. 

그리고 왕위를 물려주는 방법도 요와 같았다. 즉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만 아는 자기의 아들 상균商均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홍수를 다스려 백성들에 위해 큰공을 세운 우에게 물려주었다. 

이것 역시 순의 공평무사함을 보여 주는 행동이라 하겠다.

순은 평소에 무척이나 음악을 좋아하였다. 그래서 요임금이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낼 때 특별히 거문고를 내려 준 일이 있었다. 

순이 천자가 된 뒤에는 악사 연延을 시켜 그의 아버지 고수가 만들었던 열 다섯 줄의 거문고에 여덟 줄을 더해 스물 세 줄의 거문고를 

만들게 하였다. 

 

그리고 악사 질質에게는 제곡시대에 함흑이 지었던 구초九招.육영六英.육열六列등의 음악을 정리하여 새 악곡으로 만들게 하였다. 

순은 만년에 남쪽 지방의 여러 곳을 순시하였는데 도중에 창오의 들판에서 죽고 말았다. 

이런 슬픈 소식이 전해지자 온 나라의 백성들은 자신의 부모가 돌아가신 것처럼 애통해 하였고 순의 시체를 흙으로 만든 관에 넣어 

창오蒼梧의 구의산九疑山 남쪽에 묻었다. 

그와 고락을 함께 했던 두 아내 역시 이 불행한 소식을 듣고서는 간장이 끊어질 듯이 슬퍼하였다고 한다. 

구의산 기슭에는 봄과 여름 두 계절에 걸쳐 코가 길고 귀가 커다란 코끼리가 나타나 순의 제우답을 갈았다고 한다. 

후에 유비에 봉해진 동생 상도 자신의 봉지封地에서 돌아와 형의 무덤에 성묘하였다. 

상이 돌아간 후에 사람들은 묘 근처에 정자를 지어 비정鼻亭이라 하고 상의 신주를 모셨는데, 

그것을 비정신鼻亭神이라 하였다. 

이 이야기를 보면 동물인 코끼리象와 사람인 상이 이미 거의 하나가 되어 버려 어느 것이 정말인지 분간할 수가 없게 되고 만다.

순의 아내로는 아황과 여영 외에 또 등비씨登比氏라는 여인이 있었다고 한다. 

등비씨는 소명宵明과 촉광燭光이라고 하는 두 딸을 낳았는데 그녀들은 황하 근처의 큰 연못에 살았다. 

저녁이 되면 그녀들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빛이 주위 백리나 되는 곳을 밝게 비춰 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태양과 달을 낳았다는 제준의 두 아내를 연상케 하는데, 순의 두 딸은 바로 제준의 그 두 아내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전설들로 보아 순의 신분이 인간세계의 인왕人王이 

아니라 천상의 상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등비씨가 순의 본래 부인으로, 요가 그의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기 

전에 이미 순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두 가지의 다른 전설이 뒤섞인 것으로서 그리 믿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책에서는 순의 아들이 아홉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후에 상商에 봉해져서 상균商均이라 불려진 의균義均(제준의 손자 균과 이름이 같다.) 말고 나머지 여덟에 대해서는 이름조

차 알 수가 없다. 

다만 그들 모두가 상균처럼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는 것만은 알 수가 있다. 

풍류만 알던 이들 귀공자들은 당연히 천하를 다스리는 중책을 맡을 수가 없었다. 

이들 이외에 순의 후손이라고 하는 변방의 두 나라가 있었는데 동방 황야의 요민국搖民國과 남방 황야의 질국 國이 바로 그것이다. 

질국의 사람들은 노란 피부를 갖고 있었고 활을 쏘아 뱀을 잡는 능력이 있었다. 

그 나라는 천혜의 땅으로서 농사를 짖지 않아도 먹을 것이 풍부했으며 옷감을 짜지 않아도 입을 것이 저절로 생겨 낫다. 

그리고 난새가 노래하고 봉황이 춤을 추었다고 하니, 질국 사람들이 살던 곳은 실로 지상의 낙원이었다.

 

*종규鐘

* 종규鐘  : 487
당唐 명황明皇이 악성 학질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는 고열이 나는 혼수상태에서 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큰 귀신이 작은 귀신을 뒤쫓고 있었는데 작은 귀신은 붉은 색 옷을 입고 짧은 바지를 입었으며 한쪽 발에는 신발을 신고 

한쪽은 맨발이었다. 

그는 양귀비의 자향紫香주머니와 명황의 옥피리를 훔쳐 복도를 돌아 도망치고 있었다. 

큰 귀신은 모자를 썼으며 남색 도포를 입었고 발에는 짧은 목의 가죽신을 신었는데, 두 팔을 드러내고는 그 작은 귀신을 쫓아가 잡아 

두 눈을 빼내어 산채로 꿀꺽 삼켜 버리는 것이었다. 

명황은 참을 수 없어 큰 귀신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그러자 큰 귀신이 대답했다.

「저는 무과에 급제하지 못하여 자살한 종규입니다. 폐하를 위하여 천하의 사악한 것들을 모조리 없에  드리기로 이미 맹세를 했지요.」

명황이 깨어나 보니 악성 학질은 어느새 씻은 듯이 나았다. 

그래서 그는 이 이상한 꿈을 당시의 유명한 화가인 오도자吳道子에게 이야기하고, 오도자에게 그가 꿈에서 본 모습대로 <종규착귀도

鐘 捉鬼圖>를 그리게 했다. 

오도자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붓을 들어 당 명황이 말한 대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이 무척이나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전설을 

믿지 않았다. <종규>는 <종규鐘葵>나고도 쓰는데 그것은 바로 「고공기考工記」에 나오는 <종규終葵>이다. 

이 두 글자의 음을 합치면 <추椎>자가 된다. <추>라는 것은 곧 몽둥이를 가리키는데, 옛날 제 齊나라 사람들이 이 나무 몽둥이를 

<종규終葵>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종규를 귀신이나 요괴들을 잡을 때에 사용했던 것인데, 이것이 인화人化가 되어 후세의 <종규착귀>라는 희극적인 

전설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상당히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종규의 전설을 보면 영웅 예를 죽게 했던 복숭아나무 몽둥이가 생각난다. 

전설에 의하면 예가 복숭아나무 몽둥이에 맞아 죽었기 때문에 후에 천하의 귀신들이 다 복숭아나무를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예가 천하의 모든 귀신들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귀신들의 우두머리까지 복숭아나무 몽둥이에 맞아 죽었기 대문에 후에 천하의 귀신들이 다 복숭아나무를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예가 천하의 모든 귀신들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귀신들의 우두머리까지 복숭아나무 몽둥이에 맞아 죽었으니 그 나머지 조무라기 귀신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하였을 것이다. 

이것과 <종규착귀>의 전설에는 무척이나 큰 유사점이 있다. 

하나는 복숭아나무 몽둥이에 맞아 죽어 못 귀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또 하나는 그 자신이 바로 큰 몽둥이의 화신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예가 어쩌면 종규의 전신前身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주장 역시 꽤 믿을 만한 것이라 하겠다. 

척곽은 바로 이 <종규終葵>나 <종규鐘葵>의 음이 바뀐 것으로 예나 종규의 신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창힐蒼 

*창힐蒼  : 353~354, 
황제의 시대에 가장 유명했던 인물, <사황史皇>의 칭호를 갖고 있었다. 

그는 황제의 신하였다고 하는데 혹자는 그가 황제 이전의 또 다른 제왕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또 창힐사황이 한 인물이라고 하는 설과 창힐은 창힐, 사황은 사황이라고 하는 설이 있다.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창힐은 문자를 발명했고 사황은 그림을 만들어 내었다고 하며 두 인물 사이엔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한다. 

이렇듯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최초의 문자가 그림의 형태였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면 창힐과 사황을 동일 인물로 보는 

것이 비교적 합리적일 것 같다. 

창힐은 탄생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우선 그는 넓적한 용의 얼굴을 하고 있는 데다가 네 개의 눈에서는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아직 어린아이일 때부터 붓을 들고 여기저기 휘갈겼는데 가만히 바라보면 그것이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사람들이 그런 

그의 행동을 미워하지 않았다. 

커 가면서 그는 머리를 써서 여러 자기 문제들에 대한 답을 구하곤 했다. 

그로서는 천지 만물의 변화가 참으로 신기한 것이어서 연구해 보아야 할 대상이었으나, 그는 늘 머리 들어 하늘의 별들을 살폈고 머리 

숙여 땅위의 모든 것들을 바라보았다. 

거북이 껍질의 무늬, 새들의 깃털에 그려진 문양, 산의 능선과 시냇물의 완만한 흐름, 그런 대자연의 모습들을 늘 자신의 손바닥에 

그려보았고 그런 과정을 거쳐 띠어 문자를 만들어 내었다. 

창힐이 문자를 발명해 낸 것은 그야말로 보통 일이 아니었으니 하늘과 땅이 놀라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늘에서는 좁쌀이 빗방울처럼 쏟아져 내렸고 귀신도 놀라서 한밤중에 흐느껴 우는소리를 내었다. 

사람들이 이제 자신들의 본분인 농사짓는 일을 소홀히 여기고 송곳 따위로 글자를 새기는 데만 몰두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선 좁쌀 비를 내리게 하여 앞으로 일어날 기근에 대비하려 함이었으니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경고의 의미가 되는 

것이었다. 

또한 문자가 생기면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해서 귀신들을 탄핵할 것이니 귀신들 역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문자의 

발명이 그야말로 <천지를 놀라게 하고 귀신들까지 겁먹게 하는> 굉장한 사건이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 천제소녀天帝少女(야행유녀夜行游女, 고확조故穫鳥)

* 천제소녀天帝少女(야행유녀夜行游女, 고확조故穫鳥) : 217
천제 전욱의 딸로 추정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타나 날아 다녔는데, 깃털을 몸에 걸치면 새가 되어 날 수 있었고 깃털을 벗으면 인으로 변했다. 

이 새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데려다 기르기를 좋아했는데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으면 자기 목의 핏방울을 아이의 옷에 흘려 

표시를 해 두었다가 나중에 꾀어 아이를 유괴해 오곤 했다. 

이새는 머리가 아홉 개 가 있어서 구두조九頭鳥, 혹은 귀거鬼車, 귀조鬼鳥라고 불렸다. 

본래는 머리가 열 개였다는데 개에게 물려 머리가 하나 떨어져 나갔다고도 한다. 

그리고 그 상처에서는 늘 피가 났는데 사람들은 그 피가 묻을까 봐 두려워서 밤에 그 새의 소리가 나기만 하면 개를 짖게 하고 불을 

꺼서 그 새가 얼른 지나가 버리게 했다.

 

*천제소녀天帝少女(야행유녀夜行游女, 고확조故穫鳥) 

* 천제소녀天帝少女(야행유녀夜行游女, 고확조故穫鳥) : 217
천제 전욱의 딸로 추정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타나 날아 다녔는데, 깃털을 몸에 걸치면 새가 되어 날 수 있었고 깃털을 벗으면 인으로 변했다. 

이 새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데려다 기르기를 좋아했는데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으면 자기 목의핏방울을 아이의 옷에 흘려 

표시를 해 두었다가 나중에 꾀어 아이를 유괴해 오곤 했다. 

이새는 머리가 아홉 개 가 있어서 구두조九頭鳥, 혹은 귀거鬼車, 귀조鬼鳥라고 불렸다. 

본래는 머리가 열 개였다는데 개에게 물려 머리가 하나 떨어져 나갔다고도 한다. 

그리고 그 상처에서는 늘 피가 났는데 사람들은 그 피가 묻을까 봐 두려워서 밤에 그 새의 소리가 나기만 하면 개를 짖게 하고 불을 

꺼서 그 새가 얼른 지나가 버리게 했다.

 

*촉룡燭龍(촉음燭陰)

 * 촉룡燭龍(촉음燭陰): 147(147 그림), 504, 산해경 243
- 우산의 남쪽에 있는 안문雁門을 지키는 신룡
입에 촛불 하나를 물고 햇빛이 비치지 않는 북쪽 끝 지방의 어둠을 밝혀 주고 있다.

- 「산해경」에 서술된 종산鐘山의 신으로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있으며, 붉은 피부에 키는  천 리나 된다. 

눈의 생김새가 특별한데 두 개의 올리브 열매처럼 세로로 서 있어 눈을 감으면 두 줄의 직선이 된다. 재주 또한 뛰어나서, 눈을 한번 

뜨기만 하면 이 세상은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곧 밤이 대지에 내리게 된다. 

입김을 불면 아리따운 구름이 가득 차고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이 되었다 가도, 숨을  한번 들이쉬면 곧 태양이 이글거리고 쇠라도 

녹일 듯이 뜨거운 여름이 된다. 

그는 종산에 엎드려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잠도 안 자며 숨도 쉬지 않는대, 한번 숨을 쉬게 되면  만 리 밖 먼 곳까지도 바람이 불게 

된다. 

그의 신통력은 또 구층 땅속의 어둠까지 밝혀 줄 수 있으니,  전설에 따르면 늘 초 하나를 입에 물고 북쪽 어두운 천문天門을 비춰 

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촉음燭陰>이라고도 부른다.

- 종산의 신은 이름을 촉음이라고 한다. (촉음이) 눈을 뜨면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된다. 

입김을 세게 내불면 겨울이 되고 천천히 내쉬면 여름이 된다. 

(물을) 마시지도 (음식을) 먹지도 않으며 숨도 쉬지 않는데 숨을 쉬면 바람이 된다. 

몸 길이가 1000리가 무계의 동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붉은 빛이며 종산의 기슭에 산다.

 

*축융祝融

* 축융祝融 : 197, 237, 289, 503, 681~683, 산해경 234

- 해경海經에 기록된 염제의 현손玄孫인 불의 신火神, 염제와 함께 남쪽 1만2천리가 되는 지역을 다스렸다.(남방 상제 염제의 보좌신)

- 수신水神 공공共工의 아버지
-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을 하고,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으며 여름을 주관한다.

- 곤이 상제의 보물인 식양을 훔쳐 홍수를 다스리자, 상제는 축융을 보내어 우산에서 죽이고 남은 식양을 빼앗아 오게 하였다.
- 주무왕周武王이 즉위한 지 얼마 안되어 군사를 일으켜 주紂를 치러 가는데 합세하여 은나라를 멸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 남방의 신 축융은 짐승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두 마리의 용을 타고 있다.

*치우蚩尤 

* 치우蚩尤 : 55, (211 치우 그림), 212

- 고서의 기록에 따르면, 하늘나라에 사는 <치우蚩尤>라고 하는 못된 신이 하늘과 땅을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몰래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사람들을 선동하여 함께 반역을 도모하려 하였다. 

그때 남방의 묘족 사람들은 완고하여 그를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치우는 여러 가지 잔혹한 형벌을 만들어 내어 묘족 사람들의 자기를 다를 것을 종용했다. 

처음에는 버티던 묘족 사람들도 오랜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이런 형벌들을 견디어 낼 수 없었다.  또 치우는 좋은 일을 한 사람들에게는 벌을 내리고 나쁜 짓을 한 자들에게는 상을 주었다. 

이렇게 악을 조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묘족 사람들은 점차 본래의 선량한 성품들을 잃어 가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모두가 치우를 따라 난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그들의 성품이 일단 변하니까 처음부터 치우를 추종했던 무리들 보다 

더욱 못되게 변하였다. 

그들은 치우를 도와 상제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니 숱하게 많은 선량한 백성들이 그들로 인한 피해를 맨 먼저 입게 되었다. 

그래서 무고하게 살해된 원혼들이 상제인 황제에게 가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황제가 사람을 보내어 진상을 조사해 보니, 

묘족의 행패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한 것을 알게 되었다. 

선량한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침내 황제는 하늘나라의 장수와 병사들을 모아 인간세계로 보내어 묘족들을 토벌하게 하였다. 

결국 치우는 피살되고 묘족들도 죽임을 당하여, 얼마 남지 않은 묘족의 유민遺民들도 부족의 형성을 할만큼은 못 되게 되었으니, 

이렇게 하여 상제는 <하늘에서 내리는 토벌>을 끝냈던 것이다.

- 치우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늘나라의 못된 신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본래는 용맹스러운 한 거인족의 명칭이었다. 

이 부족 사람들은 남방에 살았는데 염제의 자손이라고 한다. 

고서의 기록에 의하면 치우에게는 모두 81명 혹은 72명의 형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모두 유별나게 용맹스러워 보였다. 

(치우형상1.HWP 참조)

치우는 형상만 기괴했던 것이 아니라 먹는 것도 이상스러웠다. 

그는 모래나 돌, 쇳덩이 등을 밥으로 삼아 매일 먹었다. 또 그에게는 여러 가지 무기들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창, 커다란 도끼와 튼튼한 방패, 그리고 가볍고도 빨리 나는 활과 화살 등이 모두 그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낸 것

이다. 이 밖에도 그는 초인적인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재주가 이렇게 뛰어나고 보니 점차로 분수를 지키지 않게 되어 존귀한 상제의 자리를 찬탈해 자신이 한번 앉아 보고자 하는 

야심이 생겨나게 되었다. 

황제가 서태산에서 천하의 귀신들을 모두 모으게 했을 때 물론 치우도 참가하여 복종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겉으로는 그랬으나 속으로는 황제의 실력을 한번 염탐해 보려 한 것인지 어찌 알겠는가?

그곳에서 돌아온 뒤 그는 가만히 계산을 해보았다. 황제의 위세가 물론 그리 대단치 않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황제의 위세 역시 그저 그런 것일 뿐, 막상 무력으로 한번 붙어 본다면 자기가  꼭 진다고 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여겨졌다.


그는 그의 할아버지인 염제, 인자하지만 겁이 많아 황제와의 싸움에서 패배했던 그 염제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중앙 천제의 자리를 빼앗아 오고 싶었다.

치우는 황제에게서 떠나온 뒤 염제에게 황제의 상황을 보고했다. 

지금 황제가 겉에서 보면 기세등등하고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모든 것이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별 거 아니니 지금 군사를 

일으켜 다시 황제와 겨루어서 예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열심히 이야기했다. 

그러나 염제는 이미 늙어 기력이 쇠진한 상태였다.

지금 자신이 머물고 있는 땅에서 그냥 남방 천제 노릇에 만족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또다시 황제와 패권을 다투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누가 승리하든지 그것을 차치하고라도 

일반 백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애로운 염제로서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치우의 채근에도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치우는 염제가 병사를 일으킬 생각이 없음을 알고 자기 자신이 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우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자기의 형제들 7,80명을 불러모았다. 

그들이 이미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던 터였기 때문에 치우의 부름에 곧바로 응했다. 

모두들 자신의 최선을 다할 각오로 모였고 또 치우의 지휘에 다르기로 결정했다.

치우는 또 남방의 묘족을 소집했다. (묘족1.HWP 참조)

이 밖에도 수풀과 물가에 사는 이매 魅 망량  같은 귀신들도 치우의 편에 가담했다. 황제의 신하인 귀신들의 우두머리, 즉 신도神 와 

울루鬱壘의 삼엄한 감시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귀신들이 치우의 소문을 듣고 달려온 것이었다. 

그들 역시 치우를 도와 황제의 자리를 빼앗고자 했다.

드디어 치우는 염제의 이름을 빌려 스스로 <염제>라고 칭하고서 정식으로 반항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그는 수많은 군사를 이끌고서 남방에서부터 위풍당당하게 진군하여 순식간에 고대의 유명한 전쟁터 탁록 鹿에 도착했다.
탁록과 판천阪泉은 거리 상으로 불과 몇 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동일한 지역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곤륜산의 궁정에서 유유히 노닐며 태평한 세월을 보내고 있던 황제는 치우가 군사를 일으켜 바로 얼마 전에 자기가 염제를 물리쳤던 

그곳, 탁록(즉 판천)으로 쳐들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뿐만 아니라 치우가 대담하게도 <염제>의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염제를 대신해 복수를 하고 중앙 상제의 자리를 빼앗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으니, 황제의 노여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생각이 깊고 계산이 치밀한 황제는 <도덕과 인의>를 베푸는  데  뛰어났다. 

고서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바로 그 인의와 도덕으로 치우를 감화시켜 <마음을 공략하고><전쟁을 하되 피 흘리지 않는>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했다. 

그러나 고집불통인 치우는 황제의 감화를 전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결국 상황은 전쟁으로 귀착이 되고 말았다.


이 전쟁은 말할 수 없이 격렬했다. 

치우 쪽의 군대는 구리 머리에 쇠 이마를 단 칠 팔십 명의 형제들과 묘족, 그리고 도깨비 등의 요괴들이었다. 

황제의 군대로는 사방의 귀신들과 곰, 비휴  , 호랑이 등의 맹수들, 그리고 황제를 도와 싸우려 했던 인간 세계의 몇몇 부족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팽팽한 맞수로서 조금도 지지 않으려 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치우의 군대는 과연 강인하고 용맹스러웠다. 황제에게는 한 무리의 동물 돌격대가 있었고 사방의 귀신들과 또 

인간세계의 용감한 부족들이 와서 도와주었으나 그들은 모두 치우의 적수가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연달아 몇 차례의 싸움에 패하게 되자 상황이 무척이나 난감하였다.

(풍후1.HWP 참조, 리매망량신괴.HWP 참조, 발1.HWP 참조, 기&뇌수 참조, 과보1.HWP참조, 치우죽음1.HWP 참조)

- 치우蚩尤가 죽은 뒤에 <태원 사람들이 치우에게 제사를 올릴 때는 소의 머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치우의 씨족 토템이 소였기 때문일 것이다.

 

*칠선녀七仙女 

* 칠선녀七仙女 : 335~338

칠선녀는 하늘나라의 직녀인데, 직녀 자매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선녀였다. 

그녀는 하늘나라에서의 적막함을 견딜 수 없어 몰래 인간 세계로 내려갔다가 길에서 동영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자기 자신을 팔아 부원외傅員外 집에 일을 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칠선녀를 그를 보자 곧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토지의 신에게 주례를 부탁하고 늙은 홰나무에게 중매를 청하여 홰나무 그늘 아래에서 동영과 결혼하였다. 결혼식을 올고 난 

뒤 부부는 함께 부원외 집에 일을 해주러 갔다. 

그런데 계약서에 <아무 것도 걸리는 것 없는 혼자>라는 것이 씌어져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레 여자 하나를 데리고 함께 온 동영을 본 

부원외는 그들을 같이 있게 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애원하고 다투고 한 끝에 결국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즉 동영 부부가 그날 저녁으로 비단 열 필을 짜낸다면 본래 삼 년이던 고용살이를 백일로 줄여 주기로 했고, 만일 짜내지 못하면 

삼 년에 삼 년을 더 보태 육 년간의 머슴살이를 하기로 하였다. 

칠선녀는 얼른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으나 동영은 몹시도 근심이 되었다. 


그날 저녁, 고민하고 있는 동영을 먼저 자라고 한 뒤, 칠선녀는 인간세계로 내려올 때 자매들이 그녀에게 선물한 난향難香이라는 

향을 방안에 피웠다. 

그러자 하늘에 있던 선녀들이 그 냄새를 맡고는 얼른  달려왔다. 

그리고는 막내 동생의 부탁들 듣고 모두 함께 일을 시작하였다. 

하늘 나라에서도 빼어난 길쌈 솜씨를 지닌 이 재주 많은 아가씨들은 날줄 씨줄을 재빠르게 짜 넣으며 작업을 했는데, 정말로 하룻밤 

사이에 화조花鳥문양이 가득한 찬란한 비단 열 필을 짜내었다.


이튿날 부부가 이 비단을 주인에게 전하니 주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드디어 약속했던 백 일이 되었다. 동영 부부는 주인에게 고별 인사를 하고 자기 집을 향해 떠났다. 

이미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주인은 하는 수 없이 그들이 돌아가도록 놓아둘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칠선녀는 자신이 이미 임신했다는 것을 동영에게 이야기하였다. 

동영은 그 말을 듣고 기쁜 일이 겹쳤다며 즐거워하였다. 그들은 견우 직녀처럼 작은 가정을 이루어 남편은 농사짓고 아내는 옷감을 

짜는, 그런 부지런하고 행복한 생활을 꿈꾸었다. 

그러나 그때 천제는 칠선녀가 몰래 인간 세계로 내려갔다는 것을 알았다. 

크게 노한 천제는 그 즉시 사신을 보내어 종과 북을 울려 칠선녀에게 천제의 명령을 전하게 했다.
오시五時 삼각三刻까지 하늘로 돌아오너라. 만일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늘의 병사들을 보내어 잡아올 것이며 동영도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행복한 단꿈은 이렇게도 쉽게 깨져 버리고 말았다. 칠선녀는 그녀의 남편이 해를 입을까 두려워 그들이 결혼했던 홰나무 아래에서 

동영과 슬픈 이별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본래 동영이 부르면 곧 대답을 하던 그 홰나무 역시 지금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벙어리 나무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사이 좋던 부부가 순식간에 이렇게 생이별을 하게 되었음은 큰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칠선녀는 동영게게 <내년에 벽도화碧桃花가 피는 날, 홰나무 아래에서 아이를 드리리다>라는 약속을 하고는 동영이 기절해 

버린 사이에 하늘 나라의 사신을 따라 하늘로 가 버렸다.


여자국.hwp
0.0MB
창힐.hwp
0.0MB
촉룡-촉음.hwp
0.0MB
치우.hwp
0.01MB
여와지장.hwp
0.0MB
우사첩.hwp
0.0MB
주석정리.hwp
0.13MB
염제신농.hwp
0.01MB
여와.hwp
0.01MB
알유.hwp
0.0MB
유리-유리국.hwp
0.0MB
유궁귀.hwp
0.0MB
잠신.hwp
0.01MB
염제소녀-적송자.hwp
0.0MB
야유신.hwp
0.0MB
용백국.hwp
0.0MB
적제녀.hwp
0.0MB
축융.hwp
0.0MB
칠선녀.hwp
0.0MB
제곡-제준-순.hwp
0.02MB
종규.hwp
0.0MB
여와-정위.hwp
0.0MB
염수여신.hwp
0.0MB
천체소녀.hwp
0.0MB
양역.hwp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