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나라 한(환)국/역사스페셜·추적

고구려 남부전선 최후의 증언 ‘임진강 철갑옷’

설레임의 하루 2011. 9. 4. 02:01

고구려 남부전선 최후의 증언 ‘임진강 철갑옷’  
방송일: 20110714  


 고구려 남부전선 최후의 증언
              ‘임진강 철갑옷’


 

▣방송 : 2011. 7. 14(목) 22:00~22:50 (KBS 1TV)
▣진행 : 한상권 아나운서
▣글, 구성 : 최미혜 작가
▣연출 : 양승동 PD

------------------------------------------------------------------------

 

2011년 5월 경기도 임진강변에서
발굴된 온전한 형태의 ‘고구려 철갑옷’

강력한 고구려 군대의 힘이자
대제국 건설의 원동력이 되었던
고구려 철갑옷이
이곳에 묻힌 까닭은 무엇인가?

고대사의 비밀을 푸는 열쇠,
1300년 전 임진강변 무등리에 묻힌 철갑옷을 추적한다

 

■ 최초 발굴! 고구려 철갑 1300년 잠에서 깨어나다

 

▲무등리 2보루 발굴 현장                ▲무등리 2보루에서 발굴된

                                                 고구려 철갑옷

2011년 5월 18일, 임진강변 무등리 2보루 발굴 현장에서 고구려 철갑옷이

발굴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작은 철편 조각을 가죽 끈으로 엮어 만든 찰갑(札甲), 지난 2009년 경주

쪽샘 지구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는데 이것은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신라

장수의 옷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고구려 철갑옷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동아시아를 통틀어

최초다. 이번 발굴을 통해 그동안 부분적으로 발견된 철갑옷 조각이나

고구려 벽화의 그림을 통해서만 추정 되어왔던 고구려 철갑옷이 온전한

형태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무등리 고구려 철갑옷, 주인은 누구일까?

 

▲발굴 진행 중인 무등리 2보루

해발 93미터, 강 건너편의 움직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무등리 2보루. 이곳은 아직까지 발굴된 유물의 양이 많지는 않으나 철갑옷을 비롯하여

같이 출토된 항아리, 상당량의 탄화미와 곡식 등으로 보아 많은 군사들이

주둔했던 고구려 군사시설로 보여 진다.

최근 조사를 마친 또 다른 고구려 보루인 아차산 4보루의 경우 약100명의 병사가 주둔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와 비슷한 규모의 무등리 2보루

역시 약100명 정도의 병사와 지휘관이 주둔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과연 누가 이 철갑옷의 주인일까?

 

■ 임진강변에 남은 고구려의 흔적

▲호로고루 성

무등리 2보루에서는 목책으로 사용된 불탄 나무 기둥 하나가 발견됐다.

이 유물은 목책성의 흔적으로 이곳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고구려가 남쪽으로 확장되어 내려가는 시기에 지역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강 유역에는 무등리 2보루 뿐 만 아니라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모양의 호로고루 성을 비롯하여 많은 보루들이

발견되었다.

임진강은 한강유역의 아차산 보루군이 폐기 된 다음 고구려 남부의 최전선

이자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선으로 자리 잡았다.

 

■ 고구려, 최후의 날을 맞이하다

무등리 2보루에서 최초로 발굴된 철갑옷 한 벌,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유물은 언제, 왜 이곳에 묻히게 된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수년의 보존처리와 분석이 끝나야만 알 수 있겠지만 몇

가지 단서로 볼 때 뭔가 급박한 최후의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1,300년 전, 임진강을 주축으로 한 고구려 방어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

통째로 묻힌 채 발견된 철갑옷은 무등리 보루 최후의 날을 증명하는 흔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