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나라 한(환)국/역사 이야기

[스크랩] 신일합일의 마고성시대 존재했는가,

설레임의 하루 2011. 11. 22. 23:38

 

 

 신인합일의 마고성시대는 존재했는가,

 

가. 총설

‘마고麻姑’ 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마고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불과 칠팔년 전이었다. 우연히 비디오가게에 가서 볼 것이 없어 표지그림이 묘하게 생겨 집어 든 것이 비디오테잎으로 나온 ‘마고’라는 영화였다. 그것도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정도의 몽환적인 인상을 받은 것이 다였다. 따라서 우리뿌리문화와 관련이 있는 존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 처럼 우리는 마고라는 존재가 있는지 또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들어보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마고 또는 ‘마고나라’는 후고려(고려)말 충혜왕 때 까지 적어도 우리민족에게 낯설지 않았고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친근한 말이었다. 그렇다면 한겨레의 뿌리요, 세계 인류의 뿌리라고 하는 마고를 오늘날 왜 이토록 알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파헤쳐 보면 리조시대李朝時代 5백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화도 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 군벌은 차이나족 명나라 정권으로부터 리조정권(소위 조선)을 보장 받고자 우리의 위대한 역사를 기록한 수많은 증거와 전통문화를 없애고 공자의 유교통치이념을 앞세워 리조5백년을 온통 유교문화로 점령하고 소중화小中華 풍토를 심어 놨다. 그리고 일제침략기에 일제는 여기에 다시 왜색으로 온 나라를 색칠해 버렸다. 광복 후에도 일제가 키워 놓은 친일반민족 세력이 다시 한국사회를 지배하면서 우리 국사책도 일제의 식민통치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아 ‘조선민족은 스스로 살아갈 수 없고 오직 외부의 힘으로 다스림을 받을 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타율성’론으로 덧칠하고 ‘피해의식, 열등의식’ 을 조장하는 내용으로 채워 넣었다. 따라서 한겨레의 뿌리요, 세계 인류의 뿌리라고 알려주는 ‘마고’는 처음부터 아예 고려대상 조차 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우리의 발자취를 알려주는 국사책에 마고와 마고성시대가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우리 생민들은 마고를 공식적으로는 알 수 가 없게 되었다.

 

우리의 불쌍한 ‘마고’는 이렇게 자신의 후손들에게 내쳐지고 공식적으로 영원히 잊혀진 존재가 되어 버렸다. 민간에서 전해오는 마고관련 이야기조차도 원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흉악하고 심술궂으며 형편없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더구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는 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리조5백년동안 여성천시정책에 따라 그나마 민간에 전해오던 마고는 ‘서구할미’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원래 우리 땅에서 있었던 존재가 아니라 나라밖 ‘서쪽’에서 왔다는 얘기로 뒤틀려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마고는 못된 짓을 하다 ‘리조李朝의 선비’에게 맞아 죽거나 ‘차이나(소위 중국)’ 등 외부에서 파견 나오거나 하늘에서 귀양 와서 죄를 씻고자 성이나 쌓는 ‘마귀할멈’ 같은 존재란 말인가,

 

다행스럽게도 우리뿌리 찾기 바람이 서기1980년대부터 불기 시작하였고 우리 뿌리에 관한 문헌들이 나오면서 ‘마고’에 관한 문헌적 기록도 세상에 나왔다. 그것이 부도지다. 이하에서는 ‘부도지符都誌’에 나오는 마고성시대를 정리하고 한반도와 아시아 전반에 걸쳐 내려오는 마고와 관련된 문헌과 지명 그리고 이야기 등을 통하여 마고와 마고성시대의 실체와 현재적 의미를 살펴본다. 이를 위하여 같은 창세신화를 이야기 하지만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기본경전인 ‘구약전서’와 부도지를 비교하여 살펴보고 부도지 2장에 나오는 ‘팔려의음八呂의音’ 과 고고학적 유물인‘팔주령八珠鈴’ 그리고 한반도권에서 전해오는 여신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추적한다. 아울러 한국의 여신들을 집중 조명하면서 최소한 단군조선시대까지 만 하더라도 '굿'과 '당골네'로 상징되는 세계에서 가장 완전하고 합리적인 세계최초, 최고의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가능케한 원동력을 살펴본다. http://cafe.daum.net/mookto

 

 

나. 신인합일의 마고성시대

부도지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인의 뿌리와 세계인류에 관한 원초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득한 옛날 팔려의 음 만이 하늘에서 들려왔다. 실달성과 허달성, 마고와 마고대성, 그리고 별들이 이 음(소리=울림)에서 나왔다. 마고는 짐세에 태어났는데 기뻐하고 화내는 감정이 없어서 선천先天을 남자로 후천後天을 여자로 하여 배우자 없이 궁희와 소희라는 두 딸을 낳았다. 이어 궁희와 소희는 다시 선천과 후천의 정(子)를 받아 배우자 없이 두 천인과 두 천녀를 낳았다. 더해서 네 천인과 네 천녀였다. 궁희는 황궁씨와 청궁씨의 어머니이고 소희는 백소씨와 흑소씨의 어머니이다.

 

이후 네 천인과 네 천녀는 결혼하여 각각 삼남 삼녀를 낳았다. 이들이 지구상에 나타난 인간의 시조다. 그리고 몇 대를 거치면서 인구는 3천명으로 늘어났다. 마고성시대는 율려律呂(天音=本音)가 조절되어야 생활이 정상적으로 가능하였다. 그래서 마고는 두 딸 궁희와 소희에게 오음칠조五音七調를 맡아 보게 하였고 궁희와 소희는 네 천녀에게는 려를,네 천인에게는 율을 맡아보게 하였다. 율려는 음상音象과 향상響象으로도 나누어지는데 사람들은 이를 잘 관리하여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마고성시대를 이끌어 갔다. 그래서 마고성의 모든 사람들은 품성稟性이 순수하고 정이 있어 조화를 알 수 있고 땅에서 나는 젖을 먹고 살았으므로 피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천음(율려)을 모두 들었고 빨리 다닐 수 있었다. 영혼의 의식이 일어남에 따라 소리를 내지 않고도 말할 수 있고 때때로 백체가 울려 형체가 없어도 움직일 수 있고 땅의 기운 가운데 살면서 그 수명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길었다. http://cafe.daum.net/mookto

 

 

지금의 이라크 지역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수메르문명(서기전 약5천5백년전)의 왕실묘에서 발굴된 유물이다. 양쪽 귀에 귀고리를 하고 있다. 귀에 비해 귀고리가 과도하게 크다. 만약에 저 귀고리 안이 텅 비어 있지 않으면 달고 다니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오금이라는 귀고리는 그 안이 텅 비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텅 비어 있어야 공명현상을 일으켜 소리(하나님의 소리)를 들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부도지에서 말하는 율려(천지본음)를 듣는 오금烏金을 상징하는 귀고리라고 본다. (NHK 제작 '세계4대문명의 수수께끼 중, 메소포타미아' 편에서 사진 발췌 편집)  http://cafe.daum.net/mookto

 

 

그런데 땅에서 나는 젖(지유)을 먹고 살던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더 많이 불어남에 따라 지유가 부족하기 시작하였고 어느 날 줄을 서서 자기차례가 되어 지유를 마시려던 백소씨족의 지소씨가 여러 사람에게 양보를 하였다. 이러기를 다섯 번이나 하였다. 지소씨는 보금자리(소)로 돌아와 배고픔에 견디지 못해 어지러워 쓰러지고 말았다. 귀에서는 희미한 소리가 들렸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소의 난간 넝쿨에 달린 포도를 따먹고 말았다. 포도열매를 따 먹은 지소씨는 힘이 났다. 포도 속에 있는 독소의 힘 때문이었다. 지소씨는 그 힘에 놀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넓고도 큰 천지여, 내 기운이 넘치는 구나. 이게 어찌된 것인가, 포도의 힘 때문이로다. 참으로 좋구나.” 이 소문을 듣고 지유를 먹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포도를 따먹기 시작하였다.

 

이후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하였다. 귀에 걸었던 귀고리, 오금은 변하여 더 이상 하늘의 소리(천음)를 들을 수가 없게 되었고, 이빨이 나기 시작했으며 눈이 밝아져 올빼미의 눈처럼 보았고 발은 무겁고 땅은 단단하여 걷기는 하나 뛸 수 없었다. 만물을 생성하는 원기가 불순하여 졌고 짐승처럼 생긴 사람들이 출현하였다. 사람의 수명은 조숙하여 죽음이 찾아왔다. 결국 사람들은 오염된 마고성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었고 4개의 인종으로 나뉘어 마고 성을 떠났다. 황궁씨족은 천산주로, 청궁씨족은 운해주로, 백소씨족은 월식주로 흑소씨족은 성생주로 옮겨 갔다. 이때 황궁씨는 모든 사람들의 어른이었는데 마고성을 나오면서 다시 마고성으로 돌아올 것(해혹복본)을 맹세하였고 천부를 신표로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칡’을 캐서 식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살아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상 부도지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와 지상낙원 그리고 지상낙원을 잃고 마고대성을 떠나서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이다.

 

다. ‘구약전서’와의 비교를 통한 마고성시대 추적

지금 지구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종교는 ‘구약전서Old Testament Bible’를 기본경전으로 하는 기독교와 이슬람교다. 이들 종교가 제일 많이 퍼져있어 이들 종교의 구약전서에 나오는 창세기 또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먼저 가장 많이 알려진 ‘구약전서창세기’를 가지고 부도지의 창세신화와 비교하면서 마고대성시대의 실존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구약전서 창세기에는 신(God)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다고 한다. 이어 빛과 물, 땅, 살아있는 생명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담과 하와라는 남녀 인간을 만들고 에덴이라는 낙원에서 살도록 한다. 이 처럼 천지창조와 인간이 살아가는 낙원건설을 구약전서에서는 신이라는 인격체가 하고 있다. 반면에 부도지에서는 파동=려=소리 속에서 우주삼라만상이 나왔고 낙원과 마고성이 생겨났다고 한다. 현대물리학에서 우주만물의 최소단위는 ‘파동’ 또는 ‘의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부도지의 천지창조와 마고대성 낙원이 훨씬 설득력이 있고 과학적이다.

 

 

그리고 구약전서에서는 인간이 낙원을 상실하는 과정이 마치 인간을 가지고 신이 장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낙원이면 말 그대로 낙원이어야 하는데 거기에 인간타락을 예고하는 선악과나무를 심어 놓는다.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낙원이 아니다. 언제든지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는 ‘불안한’ 낙원이다. 반면에 부도지의 마고대성 낙원은 자연스럽다. 신이라는 인격체가 인위적으로 낙원을 이것저것으로 꾸며 놓은 후 이사하듯이 인간을 거기다 갖다 놓고 살게 한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땅에서 나는 젖이 있었고 포도가 있었다. 인간은 그것을 먹고 살았다.

 

 

타락하여 낙원을 잃어버린 과정도 부도지의 이야기가 훨씬 따듯하고 인간적이다. 구약전서 창세기에는 뱀을 등장시켜 선악과를 따먹어도 괜찮다며 여자 하와를 꿰고 이 뀀에 넘어간 하와가 남자 아담에게 다시 먹게 함으로써 선악과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인간이 신의 말을 어기고 굳이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욕심을 부려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타락하게 된다. 그러나 부도지에서는 인간의 숫자가 늘어나자 땅에서 나는 젖(지유)이 부족하게 되었고  낙원에 있는 포도를 발견하고 할 수 없이 대체식량으로 먹게 된다. 더구나 포도를 따먹게 된 계기를 보면 너무나 따듯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지소씨라는 사람이 자기차례가 되었는데도 다른 사람을 위해 지유를 양보하였다. 이러기를 다섯 번 이나 한 후에 배가고파 하는 수 없이 포도를 따먹게 된다. 

(의식=파동은 깨어있는푸른역사 삼태극/삼태극개천경/공지 천부경 참조 http://cafe.daum.net/mookto/GWmS/83 )

 

 

그리고 낙원에서 추방되는 과정도 비교가 된다. 구약전서 창세기에서는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인간을 신은 그 사실을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실험하듯이 대한다. 그리고 반강제로 선악과를 따먹은 범죄사실을 자백 받고 앞으로 저주받은 삶이 있을 것이라고 하며 에덴동산에서 내쫓는다. 그리고 인간이 다시 영생을 누리는 삶을 회복할까 염려가 되어 에덴동산에 심어두었던 또 다른 나무, 생명나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화염검을 둘러버린다. 여기서 신은 창조자, 인간은 피조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신과 인간의 지배 피지배 관계를 만들어 낸다. 다른 말로는 주인과 종의 관념이고 주님과 죄인의 관계가 성립된다. 이는 인간의 운명은 날 때부터 결정되었다는 숙명론이기도 하다. 신의 지배아래에서 살아야 되고 벗어났을 때는 심판이 따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간상을 찾기 힘들다. 틀 지워진 울타리 안에서 신이 던져주는 것만 먹고 살아야 하며 우리 안에 갇혀 있는 피동적인 인간을 연상시킨다.

 

또한 구약전서 창세기는 신의 보호 하에서 떨어져 나간 인간상이다. 낙원으로 돌아가 영원한 생명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생명나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화염검을 둘러 둠으로써 ‘복락원’ 또는 ‘해혹복본’ 을 하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 갈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인간에게서 다시 낙원으로 돌아갈 희망을 빼앗아 버리고 현재의 삶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긁어모아 물질적 풍요를 누리냐에 초점을 맞추도록 몰아간다. 오직 오감으로 감지되는 이 육신의 삶이 다이다. 그러니 물질주의, 황금만능주의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에 부도지에서는 인간이 너무나 배가고파서 어쩔 수 없이 포도를 따먹게 되고 이 때문에 사람이 변하여 더 이상 마고대성낙원에서 살 수 없게 되어 마고대성을 떠난다. 부도지에서 말하는 마고성의 인간상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다. 자기 몫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장면에서 능동적이고 살아있는 인간상을 발견한다. 그리고 낙원을 떠날 때는 다시 마고대성의 낙원으로 돌아올 것을 맹세하고 신표인 천부를 받아가는 주체적이고 의지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이 주체적인 인간관은 마고성을 떠난 후에도 계속된다. 마고성을 떠난 인간의 삶은 잃어버린 낙원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여정이다. 세계로 퍼져나간 인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든지 모두 해혹복본 즉 다시 낙원으로 돌아가는데 초점을 맞춘 삶을 살게 된다. 다시 신이며 동시에 인간인 마고대성 낙원에서의 신인합일의 인간상을 염원하며 일생의 중심이 여기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 처럼 부도지는 능동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 된 인간관을 말한다. 오감으로 감지되는 육신적 물질적 삶 자체에 머물기 보다는 인간존재의 근본을 묻는 해혹복본에 삶의 무게중심을 둔다는 점에서 오늘날 먹고사는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지구 멸망의 위기까지 이른 인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부도지는 물질주의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지구를 파멸로 몰고 가고 있는 폭주기관차에 제동을 걸고 차한잔 마시며 물질 그 이상의 삶이 존재하니 현실의 눈앞의 삶에 목매지 말고 쉬어가는 삶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구약전서 창세기에는 신이 설정해 놓은 삶의 굴레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가기만 하면 되며, 이렇게만 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그 책임은 신에게 있지 인간에게 없다는 무책임주의가 저변에 흐르고 있다. 지금 존재하는 ‘나’도 신이 만들었고 살아갈 터전도 신이 만들었으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낙원에 심어 놓지 않았다면 그것을 따먹을 일도 없었기에 낙원에서 추방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모든 것이 신 때문이다. 즉 내 책임은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왜 나를 낳아서 서로 피곤하게 하느냐고 따지면 신도 할 말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신이 책임질 문제다. 더구나 신약전서에 따르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고 죄를 지어도 ‘예수의 거룩한 피로 씻으면 다 깨끗해진다!’ 죄짓고 그날 교회 가서 회개하면 끝이다. 오늘날 인간이 벌여놓은 수많은 반 생명, 반자연적 지구파괴행위도 인간의 책임이 아니라 신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부도지에서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다. 그것이 자비심에서 그랬건 우연히 그렇게 했던 자기차례가 되었음에도 남에게 젖을 양보하다가 결국 배고픔에 못 이겨 포도를 따 먹음으로써 마고대성 낙원에서 떠나야 했다. 우주만물 그리고 그 중의 하나인 포도를 있게 한 ‘율려’까지 관장하는 인간이기에 포도를 따먹고 마고대성에서 쫓겨나게 된 것은 순전히 인간 자신의 문제이고 인간 자신의 탓이다. 남 탓을 하거나 남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다. 포도를 따먹음으로써 오미의 변이 일어난 책임을 통감하고 마고대성을 떠나면서 다시 돌아올 것을 맹세하는 장면에서 스스로 한 일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주인정신을 읽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방치하거나 무관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오늘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주인공도 인간이다. 교회나 성당에 가서 신에게 구원해 달라고 마냥 기도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에 의해서 야기되는 환경파괴로 인한 대재앙을 신이 말하는 말세라고 하며 사람을 혹세무민하여 삿된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되며 힘과 지혜를 모아 인간 스스로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전 지구적 대재앙을 극복하고 다시 지상낙원(해혹복본)을 회복하는 일은 기독교처럼 신이 알아서 다 해 주니 신에게 맡기라거나, 불교에서처럼 인간의 힘만으로 하는 외로운 고행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이루는 합작품이다. 이는 우주만물과 인간을 탄생시킨 ‘율려’를 인간이 관장한다는 대목에서 찾을 수 있다. 창조주체가 다시 창조객체의 다스림을 받고 그럼으로써 다시 창조객체는 조화와 안정을 이루어 살기 좋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마고성을 떠나오면서 인간은 신표인 천부天符를 갖고 나온다. 따라서 인간혼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함께 함으로써 인간만의 노력으로 허망하게 끝나거나 인간적 한계에 부딪혀 그것으로 끝나는 비극은 없다. 행동하는 주체는 인간이되 신이 함께 함으로써 인간은 외롭지 않다.

 

이러한 비교와 평가를 통해서 볼 때 구약전서 창세기에서 말하는 창세이야기와 에덴동산 낙원이야기는 인간이 지어낸 인위적 이야기라는 냄새가 다분하다.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꾸며낸 이야기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이에 비해 부도지에서 말하는 창세이야기와 마고대성 낙원이야기는 훨씬 과학적이고 개연성이 있어 보이며 현실적이다. 마고대성에서 인간은 처음에 땅에서 나는 젖(지유)을 먹고 살았다. 그래서 몸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오늘날 육식보다는 채식을 할 때 몸이 가볍고 성정이 맑다는 것을 볼 때, 이 보다 더 근원적인 지유를 먹은 인간은 어떠했는지 가늠할 수 있고 부도지에서 말하는 마고대성의 인간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인간의식수준으로 비교해 보면 구약전서의 창세기는 지금의 원시부족에게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수준이다. 반면에 부도지의 이야기는 고도의 문명사회에 내 놔도 개연성과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며 이는 그 만큼 마고대성의 낙원이 실재 하였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라. 팔려의음八呂之音의 현재적 통용

부도지2장은 ‘처음에는 햇볕만이 따듯하게 내려 쪼일 뿐 눈에 보이는 물체는 없었고 오직 하늘에서 팔려의음만이 들려왔다’고 한다. 부도지 전반을 분석 종합해 보면 우주 삼라만상은 ‘8려의음’에서 나왔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것도 음(소리=울림=파동=의식)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소리=울림’이 결국 천지창조를 했다는 것이다. 다른 민족의 창세신화나 현대거대종교의 창세신화를 보면 어떤 인격체를 가진 존재가 천지창조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또는 인간의식의 투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말씀’이 세상을 창조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부도지에는 비 인격체인‘소리=울림’속에서 모든 만물이 나왔다고 한다. 이는 다분히 과학적이다.

 

그렇다면 왜, 다른 것이 아닌 소리인가, 소리는 빛보다 원초적이다. 아기는 세상으로 나오기전에 엄마의 자궁 속에서 산다. 태아가 처음 듣는 소리는 엄마의 심장소리요, 맥박이다. 아직 시력이 생겨나기 전의 일이다. 엄마가 태교음악을 태아에게 들려준다.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좋은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엄마의 눈이라는 단계를 한번 거친 다음이다. 그러나 소리, 태교음악은 바로 태아에게 간다. 따라서 엄마가 불안정하면 심장박동과 맥박이 불안정할 것이고 아이는 직접 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런 영향을 받은 아이가 태어난다. 그러므로 임신기간 동안 엄마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인간은 시각보다는 청각을 통하여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산한다. 귀로 듣고 나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경우가 더 풍부하다. 영상세대는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머리맡에서 할머니, 어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아이는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필자의 경우 어렸을 때는 티비가 없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연속극을 듣고 자랐다. 들으면서 그 광경을 무한히 그려보던 기억이 새롭다. 이 처럼 소리에는 상상력의 끝이 없으나 눈으로 보이는 영상이나 그림은 그 이상의 상상을 하기가 힘들다.

 

소리는 특히 종교단체나 영성계발을 한다는 정신수련단체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천국, 극락, 영원한 세계, 해혹복본, 원시반본을 추구한다는 단체에서 소리(음악)가 없다면 의식이나 행사자체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그 만큼 인간내면의 잠들어 있는 무의식을 깨우고 령성靈性을 계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기 때문이다. 각종 종교행사에서 음악과 노래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

 

소리는 원초적일 수록 인간내면의 잠든 의식을 깨운다. 깊은 내면의 감성을 깨운다. 세계도처에 아직도 원시의 세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원시부족의 음악과 장단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뛰고 울렁거린다. 같이 어우러지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한국의 경우 풍장(풍물장단)이 가장 원초적인 소리라고 본다. 북과 꽹과리, 징, 장고를 기본악기로 하는 풍물장단속으로 빠져 들면 신명 그 자체다. 그래서 풍물굿 속에는 신명이 넘쳐난다. 우주 삼라만상을 지은 8려의음, 율려와 가장 가까운 울림소리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서양의 ‘오페라’나 ‘뮤직컬’ 에도 무수한 소리음악과 노래를 동반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가슴보다는 머리로 일차적으로 이해를 해야 그 다음에 감동이 오든 말든 한다. 또한 한국 등 동양의 경우도 ‘판소리’, ‘경극’ 등 여러 가지 전통 극이 있는데 이런 것들도 바로 이해가 되기보다는 머리로 줄거리를 익히는 단계를 거쳐야 감동단계로 접어든다. 이런 것은 인간의 머리가 개입하여 만든 문명화된 2차적인 것이라 그럴 것이다. 2차적이라는 말은 그 만큼 근본 또는 본질과 멀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소리는 빛보다 원초적이며 인간탄생과 성장 그리고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부도지에서는 이 소리가 우주만물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8려’의 소리(음)이란 말인가, ‘8려八呂란 어떤 성질을 가진 존재인가, 부도지 2장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마고의 두 딸, 궁희와 소희가 네 천인과 네 천녀를 낳아 ‘려를 4천녀에게 맡기고 률律은 4천인에게 맡아보게 하였다.’ 고 한다. 려를 네 천녀, 즉 여자에게 맡아 보게 하였다는 것은 려가 남성성 보다는 여성성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팔려의음이 파괴가 아닌 창조를 하였다는 점에서 여성인 ‘어머니’가 애를 낳는다는 것과 통한다. 따라서 8려의 8팔이라는 숫자도 소리가 8방에서 들려온다는 의미와 함께 남성의 성질보다는 여성의 성질을 갖는다고 본다.

 

결국 우주만물을 창조한 존재는 소리인데 여성의 성질을 갖는 여성적 소리다. 파괴적이고 공격적이며 전투적인 남성적 소리가 아니다. 여성의 소리는 실제로 생산적인 성질을 띤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영국왕립연구소에서 여성음파장인 여성의 목소리를 토마토에게 들려주었더니 평상시보다 5센티미터나 더 잘 자랐다고 한다. 부도지의 창세신화는 천지창조를 여성의 소리가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인간도 마고라는 여성에게서 처음 나왔다. 이는 ‘미토콘도리아 이브’ 라는 과학적 연구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도 핵심은 모든 인류는 한 어머니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도지의 창세신화는 신화자체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과학적인 의미를 함께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부도지의 창세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마고성시대가 실제 존재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마. 8주령

서기1971년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 서기전 2백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유물이 발견되었다. 영롱한 푸른빛을 띠며 2천수백년을 건너 우리 앞에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8주령이었다.

 

 

 

이 팔주령은 8개의 가지원통을 하고 있는 방울로써 각 통속에 구슬 같은 것이 들어 있어 흔들면 8개의 통속에서 소리가 울린다. 8주령의 몸통 중앙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빛이 발산하는 그림으로 보이는 형상이 새겨져 있다. 또한 각 가지원통에는 언 듯 보기에는 고사리 같은 무늬로 보이나 소용돌이 같은 우주 별들의 모습으로도 볼 수 있는 그림이 또한 새겨져 있다. 이 8주령은 현재 남한에서만도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등지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 전역이 8주령 문화권에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최첨단 과학으로도 재현이 불가능한 잔무늬거울과 함께 청동검 외에 또 하나의 단군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청동유물이다. 당시에 무당사제가 사용하는 의식용 기구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무당사제는 국가의 제일 큰 행사인 제천행사를 할 때 천제를 주관하는 제사장이었는데 문헌 기록에도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가 있다.

 

“큰 무리를 이끄는 자는 괴두에 상투를 틀고(괴두는 마치 과실수와 같다. 터럭을 둘러 과실과 같이 모여 묶었다. ' '음은 '計'이다.)베옷에 솜을 틀고, ...중략...항시 오월이면 논 경계에서 귀신에 제사지내며 주야로 술 마시며 모임을 가지고, 무리지어 노래하고 춤추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수십 인이 서로 춤추며 땅을 밝으며 따랐다. 시월 농사일을 힘들여 끝내고 또한 이와 같이 하였다. 모든 나라의 읍락이 한 사람을 주제자로 세워 천신에 제를 올렸는데 이를 '천군(무당, 당골네)'이라한다.또한 소도 (위지에 말하길 제국에는 각각 다른 읍이 있으니 '소도'라 한다. 나라가 망하여 도망가 이에 이르면 모두 이를 잡지 못한다. '소도'를 의라하니 이는 '부도'와 같음이 있다.)가 서면 큰 나무를 세워 방울과 북을 매달아 귀신을 섬기었다(굿을 하였다). 그 남쪽경계는 왜와 가까와 역시 몸에 문신을 하였다.”

 

“大率皆魁頭露 (魁頭猶科頭也, 謂以髮 繞成科結也. 音計.) 布袍草履. ...중략... 以大木,  呼爲健. 常以五月田竟祭鬼神, 晝夜酒會,  聚歌舞, 舞輒數十人相隨 地爲節. 十月農功畢, 亦復如之. 諸國邑各以一人主祭天神, 號爲[天君].又立蘇塗,{《魏志》曰: 諸國各有別邑, 爲蘇塗, 諸亡逃至其中, 皆不還之. 蘇塗之義, 有似浮屠.} 建大木以縣鈴鼓, 事鬼神. 其南界近倭, 亦有文身者. (後漢書卷八十五 東夷列傳第七十五)

 

 

(주석: 위에서 천군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의 '무당, 당골네, 단군'을 말한다.  '단군'을 몽골에서는 '탱그리'라고 하며 서기전 8세기경에 북방초원제국을 세운 흉노제국의 임금도 '탱리호도선우'라고 하였다. 이는 탱리=탱그리=당골=단군 으로써 '하늘'을 뜻한다. '텡리호도선우'의 '호도'는 '아들' 이라는 뜻이며, '선우'는 '광대하다'는 뜻이다. 또한 위에서 귀신을 섬겼다고 하는데 이는 하늘에 제를 올리는 '굿'을 말한다. '흉노/사와다이사오/김숙경 옮김/아이필드' 와 '한국민속학론고/임동권저/집문당' 참조 )

 

 

 

이와 같이 8주령은 방울을 말하며 방울은 지금도 한국의 무당들이 귀신을 불러오는 무구巫具로써 굿을 할 때 필수품으로 사용한다. 지금은 개인사를 어루만지고 치유해주는 기구로 쓰고 있지만, 단군조선시대에는 마고성시대를 기원하며 8주령을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본다. 8주령을 사용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마고대성의 신일합일시대, 해혹복본을 이루어 다시 8려의 음을 듣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8려의 음은 '천지본음=천음=율려'로 파악된다.  http://cafe.daum.net/mookto/GXdl/348 

 

 

바. 여신나라와 마고의 흔적

마고성시대를 기록한 부도지를 보면 여성이 세상만물을 낳았고 여성이 중심이 되는 시대임을 알 수 있다. 신화학자들 사이에서는 남성중심의 역사이전에 여성중심의 시대가 있었고 남성신 위주의 시대 이전에 여신시대가 먼저였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오늘날 구체적인 흔적은 남아있는가, 세계도처에 가장원시적인 신은 여성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전해 오고 있다. 세계4대문명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문명에는 여신을 섬기고 있었고 이집트문명도 여신이 그 중심에 있다. 황하문명권에서도 마고어머니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왕모’가 그 시기를 알 수 없는 때부터 전해오고 있다. 한반도와 만주 그리고 몽골 바이칼 지역에는 크고 작은 무수한 창세신화와 여신들의 이야기가 분명하게 또는 희미하게 남아 있다. 이하에서는 북방바이칼 시베리아 지역과 만주 그리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여신에 바탕을 둔 창세 이야기를 살펴본다.

 

 

1.북방지역의 여신들

시베리아와 가까운 바이칼지역과 몽골과 유라시아지역 그리고 만주에는 시조 신화나 설화가 나오는데 모두 시조가 여성이다.

 

1) 부리야트 백조천녀신화

현재 러시아령으로 되어 있는 바이칼지역의 부리야트공화국의 부리야트족에게는 백조천녀신화가 전해온다. 바이칼 서쪽의 ‘사간 자바’ 지역의 암벽에 백조3마리가 새겨져 있다. 3마리 백조는 샤먼에게는 신성한 새다. 구석기시대까지 올라간다. 호르부리야트 인들은 백조처녀가 그들의 시조라고 기록하고 있다. 백조처녀는 사냥꾼 ‘호르다 모르겐’이라는 남성과 결혼하여 11명을 낳고 나중에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과 똑같다. 이는 샤먼(무당,당골네)의 바다 바이칼에서는 동화가 아니라 신화다.

 

 

 

바이칼 서쪽 사간자바지역의 암벽에 새겨진 백조세마리-백조천녀天女신화를 말해 주고 있다.

 

 

 

 

2) 몽골의 알랑-고아(Alan-Go'a) 신화

알랑-고아설화는 몽골제국의 공인된 시조설화이다. 알랑-고아는 여성이며 알랑-고아의 출신부가 코리-투미트부인데 고구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북이北夷 고리국高離國과 관련 있으며 알랑-고아의 아버지 코릴라르타이-메르겐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과 같은 인물로 본다. 즉 몽골의 어머니 알랑-고아는 주몽의 딸이라는 것이다. 결국 몽골의 어머니 알랑-고아는 고구려에서 가지 쳐 나간 부족의 여인이며 고구려를 개국한 주몽의 어머니가 유화부인이라는 점에서 몽골과 고구려의 뿌리는 모두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 중심축에 있다. 주몽은 해모수와 유화부인 사이에서 태어나지만 아버지 해모수는 ‘하늘로 올라갔다.’ 는 식으로 흐려지는 반면에 유화柳花(버들 꽃)부인은  아들 주몽이 고구려를 개국하는 과정에서도 등장하는데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고구려의 강역인 만주에는 지금도 버드나무 설화와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다음은 알랑-고아 설화의 내용이다.

 

“도본-메르겐이 죽은 뒤 알랑-고아는 남편(장부)도 없이 3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세아들의)이름은 보코-카다기, 보카토-살지, 보돈차르-몽카크 이다. 이전에 도본-메르겐에게서 태어난 두 아들은 자기 어머니인 알랑-고아의 뒤에서 서로 속삭이기를 ‘우리어머니는 형이나 동생 친척도 없는데 이 3명의 아이를 낳았다. 집안에는 단지 마알리크-바야오트 사람만이 있다. 이 3명의 아이는 그의 것이다.’ 이들이 하는 얘기를 들은 알랑-고아는 ‘너희가 3아들이 누구의 아들일까’ 의심하는데 일리가 있다. 밤마다 밝은 금빛 색을 띤 사람이 게르 천정 하늘을 통해서 빛처럼 들어와 나의 배를 비비자 그 빛이 나의 배속으로 스며들어왔다. (중략)너희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 표징은 하늘의 아들이다. 너희는 어떻게 평민들에 견주어 말하는가, 전체의 칸(Khan)들이 될 때 비로소 평민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신화구조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유화부인이 고구려의 시조 주몽을 잉태하는 구조와 닮아 있다. ‘...중략, 금와가 기이하게 여겨(하백녀 유화를) 방안에 가두었는데 햇빛이 비추자 몸을 끌어 피하니 해의 그림자가 또 따라와 비추었다. 이로써 임신하여 하나의 알을 낳으니 크기가 다섯 되들이 정도였다.’(삼국유사/기이제1편/14 고구려.삼국사기/제13/고구려본기제1/시조 동명성왕)

 

기타 몽골에서 가지 쳐 나간 현재의 터어키족의 원류인 돌궐시조신화에는 암 늑대에서 돌궐족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몽골의 체체를레크시 박물관 뜰에는 마칸테긴 비석 비문의 상단에 암 늑대의 젖을 빠는 어린아이가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이 아이가 바로 돌궐의 아사나씨족의 시조라고 한다.민족의 기원을 동물로 삼는 동물시조신화는 흔하다. 로마제국의 시조도 늑대의 젖을 먹고 나왔다고 한다. 여기서도 남성이 아닌 여성이 중심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그 민족을 낳게 한 여성은 오늘날 까지 전해 오는 반면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대방 남성은 흔적을 찾기 힘들다.

 

3) 만주족의 3선녀설화

한대륙을 모두 회복한 청제국을 건설한 만주족의 기원설화에 3선녀설화가 전해온다. 입으로 전해오는 것이 아니라 ‘만주실록’ 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백두산에는 바람이 심히 크고 춥고 차갑기 때문에 여름의 무더운 더위에는 주변의 산 짐승들이 백두산으로 모여든다. 해돋는 쪽 바다의 거품진 수려한 백두산이 바로 이것이다. 세 선녀는  백두산의 포?호리 호수에서 목욕했다. 세 선녀중 셋째인 불고륜은 하늘에서 날아온 까치가 물어다 놓은 붉은 열매를 먹고 아기를 갖게 되었다. 하늘로 다시 올라가고 싶었으나 불고륜은 가지 못하고 위 두 언니, 정고륜, 은고륜만 올라가게 되었다. 불고륜은 나중에 아들을 낳았고 아이를 조그마한 배에 태워 강물로 떠내 보내고 하늘로 올라갔다. 이 아이가 만주족의 조상인 포고리 옹순이다" 

 

 

 

만주족의 3선녀 설화가 기록되어 있는 만주실록-한국의 선녀와나무꾼 설화와 닮아있다.

 

또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버들 꽃’ 이름을 가지고 있는 유화부인은 고구려와 몽골의 시조여신이다. 그리고 버드나무는 만주족에게도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데 버드나무는 만주어로 여자를 뜻하는 포토모(fotomo)라고 하며 지금은 아이를 낳고 부녀자를 보호하는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또한 씨족들에게는 인류의 어머니, 시모신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결국 이 는 버드나무신, 푸투마마를 말한다. 그리고 북만주 흑륭강주변의 만주족에게는 천궁대전이라는 창세신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천궁대전'은 만주어로 '우처구 우러번'이라고 하는 데 그 초반부 내용을 보면 태초에 '아부카 허허' 라는 하늘 여신이 있었고 이 여신에게서 다시 3명의 여신이 나오고 여기서 다시 온 세상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이 때 버들나무가 등장하고 여신들이 바로 버들나무다. 지금도 만주에는 버드나무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청녕에 버드나무가지를 조상의 무덤에 심어 재생과 풍요를 기원한다. 봄에는 가장 먼저 피어난 버들가지를 따다가 이듬해까지 안방에 두기도 한다. 만주의 심양시 신성자구 흑륭대 석백족촌은 지금도 버드나무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석씨집안에서는 자손끈이라고 하는 풍속이 전해내려오는 데 이 끈이 버드나무 끈이라고 한다.

 

 만주실록에는 3선녀 그림과 함께 여성을 의미하는 버들나무가 어김없이 그려져 있다. 이와 같이 시베리아와 몽골 만주 등지에 전해 오는 시조신화를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고 여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몽골의 칭기즈칸이나 청제국의 김누르하치와 같은 남성은 이 여성신의 후손들이며 나중에 영웅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여성중심의 세상이 먼저 있었고 나중에 남성중심의 사회로 변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같이 태고적 마고여성 중심사회의 흔적은 만주와 한반도에 걸쳐  광범위 하게 퍼져 있는 버드나무에 관한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버드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반도에서도 수없이 많은데 그 중에 제주도의 대표적인 여성신화 '자청비'에서도 버드나무 잎이 등장하며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이라는 노래가락에도 나오며, 고려시대의 불교그림인 수월관음도에도 병에 버드나무가 꽂혀 있다. 버들나무는 여성의 보지(음부)를 상징한다. 이는 모든 만물은 여성성에서 나왔다는 것을 상징한다.    깨어있는푸른역사 삼 태 극   http://cafe.daum.net/mookto

 

 사. 소결론

이상과 같은 문헌적 유물적 비교문헌적 고찰을 통해서 신인합일의 마고성시대는 분명히 존재하였고 오늘날에도  한반도와 한주(만주) 그리고 몽골초원 및 러시아 부리야트 바이칼지역에 그 흔적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흔적은 최초의 창조자는 마고처럼 여성성이었고 한반도 최 남단 제주에서부터 북방시베리아까지 여성삼신신앙이 있고 버드나무신앙과 풍속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이다.

  

 

 

이상 '신인합일의 마고성시대는 존재하였는가,' 제1편을 마칩니다. 

 다음 제2편에서는 '깨어나라! 굿이여, 당골네여,' 가 이어집니다.

 제2편은 시간이 좀 걸릴 듯합니다. 

 깨어있는푸른역사 삼 태 극   http://cafe.daum.net/mookto

 

 

 

 

참고 및 인용자료

 

-고려사/세가/충혜왕전

-후한서/동이열전/마한전

-산해경

-삼국사기(김부식저 김동권역 1983./도서출판 신화사)

-삼국유사(일연저/최호역 1992./홍신출판사)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박영규 지음 1996./들녘)

-‘한국민속학론고’(임동권저 1975./집문당)

-고담 노중평의 ‘마고이야기’ 관련 게시물

- NIV 신구약 개신교 영한전서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사무엘 노아 크레이머 지음 2009./ 박성식 옮김/가람기획)

-‘유라시아 초원제국의 샤머니즘’(박원길/민속원 2006.)

-‘만주실록’ (최학근 역, 한국알타이학연구소. 보경문화사)

-'흉노'/사와다이사오/김숙경 옮김/아이필드

-동영상:

   NHK 세계4대문명의 수수께끼/메소포타미아 편

   '한국의 신화를 찾아서’(교육방송 다큐프라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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