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기록
몽골의 통일과 정복이라는 사건을 알아보려면 그 무대의 광범위함으로 한문, 몽골어, 페르시아어 그리고 아라비아어
등으로 쓰여진 당시의 기록을 참고해야만 한다.
이중 한문의 원사, 몽골어를 한자로 표기한 몽골비사, 그리고 페르시아어로 쓰여진 집사를 3대기본사료로 들고 있다.
칭기스칸의 생애와 초원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전쟁에 관한 기록은 몽골비사와 황금책에 많이 들어있다.
몽골비사는 현재 한자로 음역된 형태로만 남아 있으며 황금책은 오래 전에 사라졌으나 집사와 원사에 일부가 인용되어
전해지고 있다.
원래 황금책은 1000권으로 되어 있었으며 이중 126권은 책으로 엮어져 전해지고 나머지 874권은 자손 대대로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었다.
책으로 엮어진 것들은 사실과 이야기가 뒤섞인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말하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부분은 일부
몽골인들 외에는 비밀로 치부되어 구전으로만 전해졌다.
칭기스칸이 사망한 직후 케룰렌 강가에서 거대한 집회가 열렸고, 여기에는 많은 역전의 장군들이 모여 긴 밤을 영광스런
지난날을 회고하며 보냈던 것을, 적당한 순서로 배열한 것이 몽골비사이다.
따라서 작자는 몽골전사들의 업적을 서사적 시구와 창작된 대화, 낭만적이고 민속적인 주제를 이용하여 쓰고 있으나
칭기스칸의 청년시절과 초원의 패권 장악을 위한 싸움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사료적 가치는 매우 크다.
일칸국 가잔 칸의 지시로 재상이자 의사였던 라시드-알딘이 쓴 집사는 황금책을 비롯한 귀중한 궁정기록들을 참고하여
페르시아어로 쓴 거대한 몽골정사이자 14세기초까지의 유라시아 여러지역에 관하여 쓴 종합역사서이다.
그 규모와 시야의 광대함, 특히 그 자료가 지닌 근본성격으로 이에 필적할 만한 역사서는 없다.
이로서 우리는 독자적이고 금기에 얽매이지 않으며 전사들의 기억이 생생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비사와, 궁정사가들에
의하여 공식적인 형태로 재조정된 몽골의 역사를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