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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묵은 고조선시대 ‘나무다리’ 조각 발견

설레임의 하루 2009. 3. 5. 04:24

*출처:다음카페-잃어린 역사  글쓴이: 心濟   노형석 기자nuge@hani.co.kr

         

         

         

         

         

        2700년 묵은 고조선시대 ‘나무다리’ 조각 발견

       

       

       

      기원전 7~8세기께 선조들이 물길 위에 세운 국내 최고의 나무 다리(목교) 상판으로 추정되는 부재 조각이 경북 안동의 고대 농경

      유적에서 발견됐다.

       

      경북 영주 동양대박물관 조사단(단장 노대환)은 2005년부터 발굴해 온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광평리 일대의 청동기시대 저수지와

      관개수로 유적 안에서 이 시기의 목교 부재로 추정되는 나무조각을 찾아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나무조각은 길이만 4m가 넘는 길쭉한 대형 부재로, 나무 발판(행가)용 널을 덧댈 수 있는 ㄴ자 모양의 홈이 일정한 간격으로

      파여져 있다.

      유물이 발견된 곳은 저수지터와 잇닿은 80여m의 관개수로터 내부의 진흙층. 주변에서는 반쯤 부서진 절굿공이와 도끼자루, 가래 등

      농경 목기 유물들이 함께 발견됐다.

       

      조사단 지도위원인 김세기 대구한의대 교수는 “폭 3m가 넘는 관개수로 양쪽 기슭에 이 상판용 부재를 2개 이상 나란히 수평으로 걸친

      수직방향으로 행가 또는 부목을 대고, 그 위에 잔가지나 풀더미, 흙 따위를 덮어 통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장을 살펴본 고고학 전문가들은 이 부재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의 일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고대 다리 유적으론 통일신라시대인 6~7세기에 만들어진 경주의 월성 부근 돌다리인 일정교, 월정교 유적 등이

      거론돼 하지만 저전리에서 발견된 목부재는 이보다 1000년 이상 앞선 것이어서, 국내 건축·토목 연구사상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할

      있다는 게 현장 연구자들의 견해다.

       

      발굴을 자문했던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청동기시대에 이땅의 선조들이 생각 이상으로 치밀한 토목공사와 농경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며 “최근 비슷한 시기 유적인 충남 부여 송국리 생활 유적에서 신전터로 추정되는 대형 공공건물터가

      발견되는 등 청동기시대에 대한 통설을 상당 부분 바꿔야 할 상황” 이라고 말했다.

       

      저전리 농경 유적에선 지난 2005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원전 7~8세기의 관개용 저수지터가 확인됐으며, 일본의 고대 야요이

      농경유적에서 나온 것과 똑같은 모양의 절굿공이 유물도 출토돼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