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나라 한(환)국/역사스페셜·추적

신라명신의 비밀(역사 스페셜)

설레임의 하루 2010. 4. 10. 03:58

신라명신의 비밀


방송 : 2009. 12. 19(토) 20:00~21:00(KBS 1TV)
진행 : 한상권, 엄지인 아나운서
연출 : 윤찬규 PD
글 : 이성민 작가

 

일본 문화와 정신, 전통의 중심지인 천년 고도 교토(京都)
그런데 이 교토의 수호신은 바로 신라명신이다!

한반도의 고대국가 신라를
그대로 이름으로 쓰고 있는 신라명신,
과연 신라명신은 어떻게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갔으며
어떤 이유로 교토의 수호신이 된 것일까?


■교토건설의 주역은 신라인 도래계, 하타 씨

하타씨(秦氏)는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전해지는 집단으로 일본 고대 사상 최대 규모의 도래인들이다. 하타씨는 양잠, 토목, 제철 등 다양한 분야의 선진기술을 갖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막강한 부를 축적하여 교토의 기반을 닦으며 큰 세력을 구축했다.
794년 간무천황이 교토로 천도, 헤이안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신라계 하타씨의 힘에 의지한 것이었다.


■일본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웅은 왜 이름이 신라사부로인가?

12세기에 들어서면서 신라명신의 위상은 확산되었다. 신라명신은 전투에서 힘을 발휘하는 신으로 특히 무사들 사이에서 경외의 대상으로 섬겨졌다. 일본 막부의 뿌리가 됐다는 전설적인 무사, 미나모토 요리요시는 아들 삼형제에게 각각 다른 신사에서 성인식을 치르고, 각 신사의 이름을 따 아들들의 이름을 바꾸게한다.

▲신라사부로의 무덤

그런데 그의 셋째아들 미나모토 요시미츠는 이름을 신라사부로로 바꾼다. 그는 신라명신을 모시는 신라선신당에서 성인식을 올렸고, 이후 그의 정복 루트를 따라 신라명신은 퍼져나갔다. 일본 통일을 놓고 오다 노부나가와 맞섰던 다케다 신겐도 신라사부로의 후손이다.


■신라명신과 장보고


▲장보고

일본 불교의 총본산 히에이잔. 이 곳은 일본 불교 천태종의 양대산맥인 엔닌과 엔친이 불교를 중흥시킨 역사적인 곳이다. 이들은 중국으로 불법을 구하러 갔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 경쟁적으로 신라명신을 모신다. 그 과정에 장보고와 신라인 세력, 그리고 그들의 구축해 놓은 해양 네트워크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지금도 살아있는 신라명신
 


▲일본 미이데라에 있는 신라선신당
 

신라명신의 성격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한반도인의 조상으로 처음 일본에 자리잡았을 때는 농경과 기술의 신이었고, 장보고의 도움을 받은 일본 승려들이 모셨을 때는 재물과 항해의 신이기도 했다. 또 가마쿠라 막부 시대가 열리면서는 무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전쟁의 신이었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 신라명신은 천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황실과 교토의 수호신으로 일본 역사와 함께 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일본 국민들의 경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