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다음카페-온라인위의 중국조선족 글쓴이-김혁 http://blog.daum.net/kh6599/1
흔들리는 조선족자치주(朝鮮族自治州)
연변은 중국 길림성(吉林省)의 동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옛날에는 간도(間島)지방으로 불리던 곳으로 중국
내 유일한 조선족자치주이다.
행정적으로는 연길(延吉), 도문(圖們), 용정(龍井) 등 5개시와 3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변은 조선시대 말부터 한국인이 이주하여 개척한 곳으로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1945년 8월 20일 소련군과 동북항일군은 간도 임시정부를 수립했으나, 11월 중국공산당은 간도 임시정부를
해산시키고 '연변행정독찰공사'를 설치하고, 1948년 3월 연변전구를 창립했다.
그 후 1955년 12월 '연변조선족자치주'로 승격되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소재지는 연길에 있다.
면적은 남한의 거의 절반인 4만 2,700㎢나 되며, 인구 약 250만명 정도에 이른다.
요즈음 중국동포들의 이농 현상이 심화하면서 연변이 조선족들의 터전에서 속속 한족들이 들어오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선족자치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연변의 조선족 인구는 80만명으로 연변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하며, 자치주 건립 초기 50%가 넘었던
것이 대폭적으로 줄어들었다.
그 원인을 보면 돈벌이나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오거나, 다른 지역의 한국인 투자회사에 취직하거나,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여행업, 식당업, 쇼핑센터에 많은 인원이 흐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빠져나간 자리를 한족(漢族)이 차지하면서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도 조선족은 더 이상 다수민족이 아닌
소수민족으로 전락되어 버렸다.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농기계 보조금만 보더라도 조선족들의 실추된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올해 책정된 연길시 농기계 보조금 90% 대부분을 한족들이 차지했다.
현재 중국에서 소수민족은 2명까지 자녀를 가질 수 있지만, 연변조선족자치주는 3명까지 낳을 수 있으며,
자녀를 낳을 경우 지원금까지 나오지만 한 자녀만 낳거나, 아예 출산을 기피하고 있어 조선족학교들의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돈을 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려는 중국동포들이 갈수록 줄면서
농업경제권이 대부분 한족들에게 넘어갔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외지로 떠나면서 조선족은 연변에서 소수민족이 돼버렸고 이런 현상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최근 흑룡강(黑龍江)성내 12개 지역 21개 조선족 농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중국동포들의
심각한 이농현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국동포 가운데 20대 미만의 청소년이 4.2%, 20대가 2.9%에 불과했으며 30대가
10.7%, 40대 16.7%, 50대 24.6%순이었으며 60세 이상이 40.9%를 차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20대 미만 중국동포가 아예 없는 농촌도 6개나 됐다.
이 때문에 농촌 노동력이 부족해 농업 생산성이 약화되고 그에 따라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다. 하얼빈 오상(五常)현은 중국에서 최고급 쌀 생산지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조선족농촌이었지만, 동포
젊은이들이 힘든 농사일을 기피하면서 갈수록 한족들에게 땅이 넘어가고 있다.
연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연변이 조선족자치주의 지위를 잃게 될지도 몰라 걱정이지만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중국동포들에게 남의 나라 자식처럼 버려 둔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조국을 자유스럽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해주고, 돈을 벌고 연변에 돌아가서 잘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글자 표기도 문제가 많다.
연변을 ‘옌볜', 연길을 ‘옌지’ 용정을 ‘룽징’, 도문을 ‘투먼’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동포들은 “우리를 중국인으로
만들고 있다”며 대단히 불쾌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변, 연길, 용정, 도문으로 표기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인들이 연변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들이 그곳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또한 그들이 한국 국적을 원하는 사람에게 하루 빨리 내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중앙통신뉴스/ 20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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