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까지 훔쳐가려는 중국 (牛河梁) 16지점 3호 무덤에서 확인된 짐승머리형 옥기를 가리킨 것이다. 짐승머리 형태로 3개의 구멍이 뚫린 희한한 모양이다.
우하량 16지점에서 확인된 곰형 옥기. 곰 두마리가 양쪽 끝에 원조(圓雕) 기법으로 조각됐다. 훙산문화 옥기예술의 정수라는 평이다. 뉴허량·선양/김문석기자
우하량에서 출토된 진흙으로 만든 곰 발 조소상
자세히 보았다. 매우 사실적인 기법이다. 짧지만 둥근 귀와 눈, 모가 났으면서도 둥근 이마, 뾰족하면서도 둥근 입, 얇고 벌어진 아랫입술…. 그러고보니 영락없는 곰의 모습이다. 기자는 순간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았다. 곰(熊)이라. 훙산문화(홍산문화· 紅山文化·BC 4500~BC 3000년)의 본거지에서 곰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곰은 바로 단군신화의 주인공이 아닌가. 밖에….” 관계가 깊은 돼지가 의미 있는 동물로 여겨졌다. 따라서 훙산문화 영역에서 확인된 옥룡들의 원형은 돼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는 게 그럴듯한 학설이었다. 다. C자형 가운데는 네이멍구 싼싱타라(三星他拉)에서 출토된 크기 26㎝ 짜리 옥룡이 가장 유명하다. 이 C자형 옥룡이 정말 용이 맞는지 그조차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나오고, 머리와 등 뒤의 장식이 돼지가 아니라 사슴뿔이라는 설도 난무하는 등 복잡 하다. 설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시리즈를 계속 읽어온 독자 여러분이라면 간파할 수 있으리라. 즉 이 결형 옥이 훙산문화의 전신인 차하이(사해·査海)-싱룽와(흥륭와·興隆窪·BC 6000년전)에서 확인된 옥결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최근 한반도 강원도 고성 문암리에서도 차하이-싱룽와와 같은 시대(BC 6000년전)의 옥결이 출토되었음을…. 서 잇달아 출토된 곰뼈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즉, 뉴허량 2지점 4호총 적석총에서는 완벽한 형태의 곰아래턱 뼈가 나왔다. 이뿐이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뉴허량 여신묘에서 나온 진흙으로 만든 동물 가운데는 두 개체의 짐승류가 확인됐다. 발굴단은 처음엔 이 동물이 으레 돼지이겠거니 했다. 출토 사실을 보도한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회고) 하다는 것이다. 결국 뉴허량 여신묘에서 확인된 두 마리 짐승은 모두 곰이었던 것이다. 뉴허량 적석총에서 확인된 쌍웅수삼 공기와 곰뼈, 그리고 바로 곁 여신묘에서 확인된 진흙으로 만든 곰 형상….
샤오허옌 문화(小河沿文化·BC 3000~BC 2500년) 유적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멍구 우한치(敖漢旗) 바이스랑 잉쯔(白斯郞 營子) 유적에서 발견된 ‘곰머리 채도(熊首彩陶)’가 대표적이다. 전형적인 곰의 머리이다. 또 하나의 예는 츠펑현에서 수집된 곰머리형 채도단지인데, 몸체엔 곰머리와 툭 튀어나온 주둥이 형상이 붙어있다. 이 모두 곰의 특징이며, 곰 모양의 제기(熊尊)라 일컬어진다. 구름형 옥패, 방원형 옥벽(玉璧) 등과 함께 훙산문화 옥기의 4대 유형 중 하나로 꼽혀요.”(이형구 교수) (河北省)의 웨이창(圍場)현 등 폭넓은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웅룡은 죽은 자의 가슴팍에 주로 놓여 있었는데(뉴허량 제2지점 1호총에서 보듯), 가슴팍에는 가장 등급이 높은 옥기가 놓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종 의 신물(神物)이었던 것이다. 이 옥으로 만든 웅룡은 후대에까지 폭넓게 퍼졌는데, 허베이성 양위안(陽原)현 장자량(姜家梁) 과 허난성 상춘링(上村嶺)의 괵국(서주 후기의 소국) 묘지에서도 웅룡 옥조각이 나온다. 또한 양저(良渚)문화 옥기에서 보이 는 신인(神人)의 발톱도 곰의 발톱으로 밝혀졌다. 에서도 훙산문화와 유사한 결형 옥이 확인된다는 게 중국학계의 해석이다. 이처럼 뉴허량 등지에서 확인되는 심상치 않은 곰 의 흔적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궈다순의 해석을 보자.
보고, “훙산인들은 곰을 숭배했고, (중국인의 조상인) 황제(黃帝)는 중국 고대사에 기록된 ‘유웅씨(有熊氏)’”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회할 수밖에….”(이교수) 기록이 있고, 서진(西晋·AD 265~316년) 때 학자 황보밀이 쓴 제왕세기(帝王世紀)에는 “황제는 유웅이다(黃帝爲有熊)”라고 표현 돼 있을 뿐이다. 또 하나의 관련 기록은 사기 오제본기에 나왔다. 짐승들을 훈련시켜 염제와 싸웠다.” 북방민족과 수렵민족의 색채가 짙다”(궈다순)고까지 표현한다. 더 나아가 저명한 고고학자 쑤빙치(蘇秉琦)는 “황제시대의 활동중심은 홍산문화의 시공과 상응한다”고까지 했다. 이 말은 ‘황제가 홍산인의 왕이었다’는 소리다.
단군신화의 원형
사해에서 발견된 옥결
하지만 억지춘향도 유분수지. 곰 숭배는 중국보다는 동북아시아 종족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신앙이다. 그 중의 대표격인 나라가 바로 고조선이었다. 중국 역사서에서 황제와 곰의 기록은 빈약하기 이를 때 없지만 고조선의 건국신화를 기록한 삼국유사를 보라.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했다. 이때 범과 곰이 한마리씩 같이 살고 있었는데, 환웅에게 빌어 사람이 되기를 원했 다. ~환웅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너희는 이걸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될 것’이라 했다. 곰과 범은 삼칠일간(21일간) 조심했으나 곰은 여자의 몸으로 변했지만, 범은 조심을 잘못해서 사람으로 변하지 못했다. ~ (사람이 된) 웅녀(熊女)가~ 단수(壇樹) 밑에서 임신을 빌었더니 환웅이 잠시 거짓 변하여 혼인해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단군 왕검이다.”
사해와 흥룡와, 그리고 한반도 고성 문암리에서 확인된 옥결이 훙산시대엔 이렇게 곰형 옥으로 발전했다.
이 얼마나 완벽한 스토리 구조인가. 신화학자인 양민종 부산대 교수의 말처럼 “몇 자 안되는 단편의 기록(중국측)과, 기·승·전· 결이 완벽하고 제국의 흥망성쇠가 담겨있는 단군신화”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황제=곰 숭배=홍산문화의 주인공’이라 단정하려는 중국학계의 몸부림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보여준다. 우하량의 여신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또…. 여신묘에서 확인된 여신상은 과연 누구일까. 혹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 (熊女)의 원형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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