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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반도는 네개의 대륙 합쳐져 형성된 것

설레임의 하루 2011. 4. 1. 02:42

[한겨레] 한반도는 네개의 대륙 합쳐져 형성된 것


홍성~오대산 지역서 충돌증거 암석 나와


2천만년전 동해 생기면서 한반도·일본 분리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충남 옥천과 경북 영주, 경기 여주 등지에서 새로운 옛새우 3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옛새우는 지하수에만 살아 대륙이동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생물학적 증거로 사용된다. 어느 두 지역에서 같은 계통의 옛새우가 발견된다면, 옛새우는 바다나 하늘로는 이동할 수 없으니 두 곳이 예전에 한 대륙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주래 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연구과장은 "일본의 옛새우와 우리나라의 옛새우를 비교해보면 형태가 아주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의 옛새우 26개 종을 계통분석해보면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해 중국 하이난섬, 베트남에 이르는 경계선이 그어진다. 그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대륙의 합종연횡 중에 태어난 한반도

옛새우뿐만 아니라 고생대 표준화석인 삼엽충도 대륙의 만남과 헤어짐을 밝히는 증거가 된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의 최덕근 교수 연구팀은 강원도 태백·영월에서 발견되는 삼엽충 화석이 북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화석과 유사한 것을 근거로 당시 이 지역이 호주와 인접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가 언제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방법은 대륙의 합종연횡 때 생성된 암석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등지의 암석들을 비교조사한 결과 중생대 시기인 2억4천만년~2억3천만년 전에 북중국대륙과 남중국대륙이 충돌하면서 지금의 한반도 모습이 처음으로 형성됐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이때 함경도 북동부 지역은 또하나의 소규모 대륙인 뷰레아소대륙이 충돌하면서 한반도의 일부로 편입됐다. 남중국대륙은 원래 양쯔대륙과 커테시아대륙이 충돌해 만들어진 것이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한반도는 네개의 대륙이 합쳐져 형성된 셈이다. 이들의 합종연횡을 이해하려면 좀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남중국대륙은 원생대말기인 8억9천만년 전에 양쯔 대륙과 난후아열곡대, 커테시아대륙이 합쳐지면서 태어났다. 이 난후아열곡대의 흔적이 현재 한반도의 옥천습곡대라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대륙이 한곳에 모여 로디니아초대륙을 이루고 있던 8억3천만~7억6천만년에 한반도 남쪽은 남중국대륙과 한몸으로 호주와 북아메리카대륙 사이에 끼어 있었다. 실제 홍성에서는 이 시기 섭입(한 암석권의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내려가는 과정)과 관련된 화성암이 발견됐다. 당시 한반도 북쪽은 북중국대륙과 한 덩어리로 시베리아대륙 주변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오 교수는 밝혔다.

7억6천만년 전 이후에 남중국대륙은 로디니아초대륙에서 분리돼 6억년 전쯤에는 곤드와나초대륙의 일부가 된다. 홍성에는 이 시기 분리과정에서 생성된 염기성 변성 화산암이 존재한다. 오 교수는 "당시 홍성지역은 아프리카열곡대처럼 대륙이 갈라지던 장소로, 많은 암석권이 존재한다"며 "안타깝게도 이런 장소들이 과거 석면광산이 있었다는 이유로 매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곤드와나초대륙에서 북중국대륙은 남중국대륙의 이웃에 있었다.

5억~4억년 전 남중국대륙과 북중국대륙이 곤드와나대륙에서 분리돼 북쪽으로 이동한 뒤 2억4천만~2억3천만년 사이에 충돌하면서 현재의 한반도 모양이 만들어진다. 이때 다비-수루 충돌대가 만들어지는데 한반도의 홍성-양평-오대산 지역은 이 충돌대의 연장선상에 있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발견한 화강암과 에클로자이트(대륙 충돌 때 고온·고압에 의해 만들어지는 암석)를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오 교수는 당시 한반도 남과 북 사이에 바다가 존재하고 홍성-오대산 선을 따라 안데스산맥같은 대륙지각 밑으로 해양지각이 섭입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본의 탄생 가설

일본에는 5억년 전께 형성된 섭입대 암석이 존재하는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남중국대륙 아래쪽에서는 섭입대 암석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반면 북중국 주변에는 이 암석이 존재한다. 이 암석이 발견되는 다비-수루충돌대는 우리나라에서 홍성-오대산으로 이어지다 끝난다. 함경도와 오대산 사이의 섭입대 암석이 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일본이 5억년 전께 한반도 북부 동쪽에 형성돼 혼슈의 4분의 1 크기 정도로 커지다가 남·북중국대륙 충돌 때 떠밀려 한반도 남부의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해석한다. 그 사이 2천만년 전께 단층 활동을 통해 동해가 생겨나면서 한반도에서 분리됐으며 일본이 계속 커져 현재의 크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때 만들어진 정단층에 의해 태백산맥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오 교수는 "일본의 단층을 연구해보면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일 공동연구를 통해 가설을 입증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출처 : 진실되게 살자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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