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나라 한(환)국/고조선(한단고기)

한국사 최초의 최고지도자-단군왕검

설레임의 하루 2009. 3. 29. 15:04

*출처:플러스 코리아 글쓴이-운영자    황원갑 역사연구가 / 전 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

 

 

 

한국사 최초의 최고지도자-단군왕검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제왕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단군왕검이다.

단군과 고조선(古朝鮮)의 역사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자기 조상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다.

인류사가 시작된 이래 부모 없는 자식이 없었고, 조상 없는 후손이 있을 수 없었다.
건국의 시조는 곧 그 민족의 조상신이다.

5천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우리 한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단군왕검을 개국시조로 받들어 왔으며,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을 우리

겨레가 세운 최초의 나라로 내세우는데 민족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따라서 단군왕검이야말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영도자요,

고조선의 건국 또한 단군왕검의 위대한 리더십이 이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단군왕검이 우리 겨레 최초의 인간이요. 유일한 조상은 물론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단군왕검이 특정한 개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도 아니었다.

단군왕검은 고조선의 종교적 지도자의 명칭인 단군과 정치적 지도의 명칭인 왕검을 아울러 일컫는 칭호였으며 따라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군왕검은 보통사람들보다는 훨씬 뛰어난 통솔력으로 무리를 이끌고 고조선을 건국한 최초의 제왕을 가리킨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의 아버지는 환웅천왕(桓雄天王)이요, 어머니는 웅녀(熊女)라고 했다.

또한 환웅천왕은 환국(桓國)의 천제(天帝),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우리 겨레는 천자(天子)의 아들을 시조로 하는

천손족(天孫族)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는 ‘조선’이지 ‘고조선’은 아니다. 고조선이란 나중의 기자조선이니 위만조선이니, 훨씬 후대의

조선왕조와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한민족의 시조 단군왕검의 실제적 진실과 그의 리더십을 사서의 기록을 중심으로 밝혀본다.

단군조선은 청동기시대의 대제국
한국고대사, 특히 고조선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성기의 고조선 영토는 한반도와 만주 전체, 그리고

동쪽으로는 러시아 연해주 일대, 북쪽으로는 몽골일부, 서쪽은 중국의 수도 북경일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따라서 고조선은 청동기시대에 이미 광대한 영토의 대제국을 이룩한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첫 번째 국가였다.

고조선의 중심부를 이룬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살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70~60만년 전이었다.

이들이 신석기시대로 들어선 것은 1만~8천 년 전이었다.

이 무렵부터 음식과 잠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던 단계를 지나 농경 및 목축을 통한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면 지배세력이 출현하여 이른바 노예제 계급사회가 시작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학자들에 따라 그 시기는 다소 틀리지만, 대체로 후기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들어선 뒤라는 데에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를테면 그 당시 지배자의 무덤 또는 제단으로 추정되는 고인돌 밑에서 청동기가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윤태현 박사는 『고조선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서 청동기시대는 대체로 4천 500년 전에 시작되었고, 철기시대는 이보다

1천 200~1천 년 뒤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른바 요녕식 청동기로 알려졌던 바파형동검이 한반도와 만주전역에서 출토되고, 세형동검이 이 비파형동검에서 발전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사의 청동기시대는 4천 500년 전, 서기 2천 5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건국 시기는 늦어도 지금으로부터 4천 5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윤태현 박사는 또 같은 책에서 우리나라 고대국가 성립단계는 무리사회-마을사회-고을나라를 거쳐 최초의

광역국가인 고조선의 전국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마을사회는 무리사회간의 전쟁수행을 위해 이익이 일치하는 무리사회가 연맹을 이룬 것이고, 고을나라는 같은 목적을 위한 마을사회

간의 연맹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한 것이며, 이에 따라 정치와 종교의 우두머리가 등장하고, 법에 따른 통치가 시작되었으며, 통치자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신분 계급질서가 확립되면서 고조선이라는 고대국가가 출현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성립된 고조선은 한반도와 만주 전 지역을 통치영역으로 삼던 국가였으며, 그 뒤를 이어 등장한 부여 ․ 고구려 ․ 읍루 ․ 동옥저 ․ 동예 ․ 낙랑 ․ 한 등이 모두 고조선의 거수국(제후국)으로서 독립된 나라들이었다는 것이다.

고조선은 원시국가가 아닌 수준 높은 문화국가
한민족의 유래와 고조선 주민에 관해서는, 구석기시대부터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살던 원주민설이 있고, 동북 고아시아족과

알타이어족의 동래설(東來說)이 있다.

원주민설은 대체로 북한 사학계가 주장하는 설로 구석기인의 인골분석 등을 통해 한민족이 한반도와 만주의 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서 형성되어 그들이 계속 발전하여 신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시대에 고조선을 출현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남한 사학계에서는 대체로 알타이어족의 이동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요지는 태양신화를 가진 신(新)시베리아족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아직 신석기시대에 머물고 있는 곰족과 범족 등 고아시아족(고시베리아족)들을 정복 또는 통합하여 고조선을

건국했다는 설이다.

그러나 신석기시대 선주민이나 청동기시대 이주민이나 본래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학자가 고조선 건국의 주체세력은 알타이산맥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흉노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 시기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는 고조선의 건국연대는 서기 전 2333년이다. 이는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서 단군왕검이 중국의 요(堯)와 같은 시기, 즉 요가 즉위한지 50년인 경인년, 또는 정사년, 또는 요와 같은 시기인

무진년에 건국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다.

고조선은 수준 높은 문화국가였다. 흔히 4천여 년 전이라면 미개한 원시시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그 시대에도 문자가 있었고,

음악이 있었고, 천문을 관측하여 농사를 지었으며, 누에를 길러 비단옷을 지어 입을 줄 알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엄격한 법률이 있어 당시의 시대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한서』‘지리지’에 이런 대목이 있다.
- 은(殷 : 商)의 도가 쇠퇴함에 따라 기자(箕子)는 -기자는 고조선으로 도망쳐 온 망명객에 불과했을 뿐,

주 문왕이 기자를 조선왕에 봉했다거나 기자조선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조선으로 가서 그 인민들을 예의로써 교화하며

농사짓고 누에치며 길쌈을 했다.

낙랑의 조선 주민에게는 범금팔조(犯禁八條)가 있었는데, 사람을 죽이면 바로 죽음으로써 갚고, 상해를 입히면 곡물로써 보상하며,

도둑질한 자는 남자는 가노로 삼고 여자는 노비로 삼는데 재물을 바치고 죄를 면하고자 하는 자는 각자가 50만을 내야 했다. -

고조선의 형법 여덟 가지 가운데 이 세 가지만 보더라도 당시의 사회가 인간의 생명과 신체 및 사유재산을 법률로 보호하고 있었으며,

엄격한 신분질서가 유지된 계급사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군왕검은 동물인 곰의 자식이 아니라 실존했던 우리의 조상이며 한민족 최초의 제왕이자 출중한 자질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고조선을 건국한 시조요 우리의 국조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갈수록 단군과 고조선에 관해서 무관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상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제 나라 역사도 바로 알지 못 하면서 어떻게 행세하겠다는 말인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조상의 역사를 부인하고 부정하다가는 결국 역사도 없는 못난 민족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황원갑은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하면서 동아일보 신춘문예(1982년)에 이어 신동아 복간기념 논픽션(1983년)이 당선되었다.

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

현재 단군학회 회원이며 한국풍류사 연구회 회장이다.

주요 저서로는 『역사인물기행(한국일보사)』, 『경제사의 현장(한국일보)』,『역사인물유적순례』,『비인간시대』,

『민족사의 고향을 찾아서』,『고승과 명찰』,『인물로 읽는 한국풍류』,『한국사를 바꾼 여인들』,『민족사를 바꾼 무인들』,

『부활하는 이순신』등이 있다.